WCA: 2020 – 11 – 30
[글 = 후안 빌라베르데/브루스 능]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여러 거래소에서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날 아침(11월 30일) 화폐와 권력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가장 유명한 역사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 블룸버그 오피니언에 비트코인의 가치 저장 특성을 높게 평가하는 글을 기고했다.
하버드, 뉴욕대, 옥스포드대학 역사학 교수를 거쳐 스탠포드대학 후버연구소 선임 연구원으로 있는 나이올 퍼거슨은 저명 투자자인 폴 튜더 존스, 스탠 드러큰밀러, 빌 밀러가 비트코인에 대해 강세 입장으로 전환한 것을 지적했다.
그는 파이낸셜 타임스 기자 이자벨라 카민스키를 ‘오랜 기간 암호화폐 회의론자’로 지목하면서 그러나 그녀가 최근 비트코인이 ‘반이상향적인 미래에 대비하는 헤지 수단으로 타당한 사용 사례’를 지니고 있음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반이상향적 미래는 이 세계가 전체주의를 향해 나가면서 개인의 자유가 당연시될 수 없는 시대를 의미한다.
퍼거슨은 누리엘 루비니를 특별 사례로 들었다.
올해 비트코인의 랠리는 많은 스마트한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비트코인의 전주 고점은 2017년 12월 기록한 지난번 랠리 고점(코인베이스 거래소 기준 1만9892달러) 바로 아래 수준였다. 비트코인이 지난번 고점 도달 후 하락했을 때 뉴욕대 경제학 교수 누리엘 루비니는 참지 않았다. 그는 2018년 2월 CNBC에 비트코인은 “인류 역사상 최대 거품”이라고 말했다. 루비니는 비트코인 가격이 “제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8개월 뒤 의회 증언을 통해 비트코인을 “모든 사기의 어머니”라고 비난함으로써 다시 비트코인 공격에 나섰다. 루비니는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을 배설물이나 쓰레기 같다는 의미의 ‘쉬트 코인’으로 표현했다.
2020년 11월로 무대를 옮겨보자. 루비니는 자신의 입장을 수정해야만 했다. 그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최소한 비트코인의 공급이 시간이 지나면서 얼마나 증가할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 알고리즘이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가치가 쉽게 저하될 수 없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이 “어쩌면 부분적 가치 저장 수단일 수 있다”고 인정했다. 만일 내가 루비니처럼 과장법을 좋아한다면 나는 그의 입장 변경을 사도 바울의 전향 이후 가장 중요한 개종으로 부를 것이다.
블록타워 캐피탈의 최고투자책임자 아리 폴은 두 건의 트윗 스레드를 통해 오늘 아침 가격 움직임의 맥락을 잘 설명했다.
아마도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 재탈환만큼 주목할 점은 주식과 금이 하락한 날 비트코인이 8% 올랐다는 점일 것이다. 비트코인의 2분기 ~ 3분기 회복세가 금과 주식을 크게 앞섰지만 2020년 차트에서 9월까지는 유사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2개월간 가격 움직임은 … 모든 거시 트레이더들의 관심을 끌었다. 비트코인은 리플레이션 거래에 베팅하는 데 사용할 단순한 헤지나 가장 빨리 달리는 말이 아니다. 비트코인은 자체적으로 특이한 강세장에 분명히 들어섬으로써 포트폴리오에서의 매력을 키워가고 있다.
우리는 지난주 우연히 이런 글을 썼다.
암호화폐 자산은 첨단 기술과 건전화폐(SOUND MONEY)의 교차로에 홀로 서 있다. 이는 암호화폐 자산을 다가오고 있는 법정화폐의 디지털화와 앞으로 가속화 될 무분별한 통화정책에 대비하는 확실한 방어수단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주 수요일 우리가 지적한 것처럼 “우리는 암호화폐가 생존 가능한 유일한 피난처가 될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세계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 이 점을 생각해보기 바란다.”
퍼거슨은 블룸버그에 기고한 글에서 심지어 레이 달리오 마저 얼마 전 그가 비트코인에 대해 “무언가 놓치고 있었을 수 있다”고 인정한 사실을 언급했다.
달리오는 아직 전향하지 않았다. 사실 그는 2주 전 자신은 비트코인 팬이 아니며 정부가 비트코인을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리오의 말은 2년 전 루비니의 발언과 상당히 흡사하게 들린다.
하지만 분명하게 해두자. 달리오는 분명 입장을 바꿀 것이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투자자 가운데 한 사람이 아직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조금 당황스럽다. 본인의 자존심이 분명 좋은 투자를 가로막도록 허용하는 것과 거의 다름 없다.
번역/정리 = 장도선 뉴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