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블록체인·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가 규제당국 승인을 받기 위한 리브랜딩을 진행한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리브라는 ‘디엠(Diem)’으로 이름을 바꾼다. 리브라 운영 주체인 리브라 연합도 디엠 연합(Diem Association)으로 바뀐다. 페이스북으로부터 독립된 단체임을 강조하고, 규제 당국의 사업 승인을 받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리브라는 지난 2019년 6월 백서를 공개한 후 미국을 비롯한 각국 규제 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을 전개하지 못했다. 개인정보보호, 자금세탁, 중앙은행 시스템 위협 등이 반대 이유로 꼽혔다. 출시가 밀리자 초기 연합 구성원이던 페이팔과 비자 등은 탈퇴를 선언했다.
디엠은 우선 미국 달러와 가치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한다. 당초 여러 화폐를 통합한 ‘통화 바스켓’을 기반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려던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스튜어트 레비(Stuart Levey) 디엠 CEO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이 먼저”라며 “향후 다른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된 코인도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시 5년 내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전환하려던 계획도 수정했다. 퍼블릭 블록체인이란 별도의 허락 없이 누구나 블록체인에 참여할 수 있는 형태를 말한다.
암호화폐 디엠은 출시 후 페이스북이 개발한 전자 지갑에 담길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5월 블록체인 자회사 칼리브라의 이름을 노비(Novi)로 변경한 바 있다. 레비 CEO는 “노비 팀원들은 디엠을 보관할 수 있는 전자 지갑을 만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디엠은 미국이 아닌 스위스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 규제 당국과도 협의 중이지만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스튜어트 레비(Stuart Levey) 디엠 CEO는 “디엠은 새로운 출발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며 “우리는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 당국의 규정에 맞춰 프로젝트를 설계 중”이라고 덧붙였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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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와 계약을 통해 게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