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확산 사태가 캐나다 정부의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 사업 추진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고 3일(현지시간) 디크립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중앙은행의 티모시 레인 부총재는 최근 행한 인터뷰에서 캐나다가 CBDC 추진에 속도를 낼 필요성을 시사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악화되기 전인 지난 2월 열린 핀테크 컨퍼런스에서 레인 부총재는 “CBDC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어떻게 관리될 수 있는지 미래를 알 수 없지만 만약 CBDC를 발행하기 위한 결정이 내려졌다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금의 사용이 감소하면서 새로운 경제적 불균형, 민간 기업이 발행하는 암호화폐로 인한 개인정보 침해와 국가 통화에 대한 위협 가능성 등 두 가지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레인 부총재는 이번 인터뷰에서 지난 2월 자신이 두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 후 9개월 동안 상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첫 번째 시나리오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앞으로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어떠한 상황이 새로 발생할지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예상보다 빠른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면서, “준비를 해야 한다면 지금 보다 확실히 준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디크립트는 레인 부총재의 발언이 단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현재 캐나다 중앙은행이 CBDC 계획의 가속화를 면밀히 검토 중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