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대 대형은행 중 한 곳인 웰스파고는 비트코인 투자가 1800년대 골드러시 초기와 같이 투기적 성향이 짙다고 평가했다. 지난 3년간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은 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과 비슷하지만 변동폭은 훨씬 커서 주로 단기 투자 목적으로 활용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웰스파고는 비트코인이 단순한 유행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장기 전망에 대해 낙관하는 입장을 보였다.
#비트코인 투자, 골드러시 초기와 비슷
12월 7일(현지시간) 웰스파고는 투자전략보고서에서 비트코인 투자가 1850년대 발생한 골드러시 초기 때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골드러시는 19세기 미국에서 금광이 발견된 지역에 사람들이 몰려든 현상을 뜻하는 말로, 당시 투기 과열이 얼마나 극심했는지를 보여준다. 올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170% 오르며 금과 S&P500 지수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웰스파고는 비트코인 투자를 하지 않아 불안해하는 투자자들에게 그럴 필요 없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가격 면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여줬지만 이를 위해 투자자들이 견뎌내야 할 변동성 역시 크다”며 “비트코인과 금, S&P500 지수의 지난 3년간 상승률은 서로 비슷하나 이중 비트코인은 최근 한 달 간 전례 없는 급등을 했다”고 설명했다. 3년 동안의 성적은 별반 차이가 없어도 비트코인은 유독 짧은 기간 내 상승한터라 투자자들이 느끼는 심적 압박이 훨씬 크다는 지적이다.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여전히 미흡한 상태라는 점도 한계로 지적했다. 보고서는 “여전히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어도 직접 구매하거나 사용한 경험은 없다”며 “현재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5600억달러로 S&P500 중 기술 기업 시총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의 주류 편입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조급해할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다.
#일시적 유행은 아니다
웰스파고는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선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은 지난 12년간 제로 가치에서 시총 5600억달러까지 상승했다”며 “비트코인이 단순한 유행에 불과했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는 언젠가 투자 가치를 지닐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웰스파고는 내년 디지털자산 가격 등락에 대한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