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싱가포르 DBS가 암호화폐 등을 거래하는 디지털 거래소 운영을 다음 주 시작한다. 세계 최초로 은행이 지원하는 디지털 거래소가 출범함에 따라 금융계와 블록체인 업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동남아 최대 은행…싱가포르 정부가 투자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에 위치한 DBS는 동남아 최대 은행으로 손꼽히고 있다. DBS는 ‘유로 머니’에서 2016년과 2018년에 ‘세계 최고의 디지털 은행’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DBS는 2018년 아시아 은행으로는 최초로 ‘세계 최고의 은행’으로 선정됐다. DBS 사명은 원래 ‘The Development Bank of Singapore’다. 우리나라 산업은행이 정부가 출자한 은행인 것처럼 싱가포르 정부가 투자한 은행이다. 지금은 ‘Digital Bank of Singapore’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1968년 싱가포르에 설립된 DBS는 현재는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홍콩, 대만 등 18개 국가에 280개 이상의 현지 법인을 두고 있으며 직원 수는 약 2만 4000명에 달한다.
DBS 은행의 모그룹인 DBS Group Holdings Ltd.는 싱가포르 증권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며 시가 총액은 약 642억 싱가포르 달러(약 52조원)다. 싱가포르 정부 소유의 투자 회사 테마섹 홀딩스 및 20여개의 금융기관이 DBS의 90%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2009년부터 디지털 뱅크 전략
DBS는 20만 이상의 법인 고객과 880만명 이상의 개인 고객을 확보, 동남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총 자산 5180억 싱가포르 달러(약 423조원), 순이익 43.9억 싱가포르 달러(약 3조6000억원)이며, 예금 금액만 3736억 싱가포르 달러(약 305조원)가 넘는다.
우리금융연구소는 지난 2016년 ‘싱가포르 DBS은행의 디지털 뱅크 추진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대표로 취임한 피유시 굽타는 은행의 생존 전략으로 디지털 뱅크로 전환 전략을 추진했다. DBS는 알리바바 등 핀테크 업체의 성장을 은행업의 위기로 인식했다.
지난 2013년 인도네시아 다나몬 은행의 인수 계획이 무산된 이후 디지털 뱅크를 통한 해외 사업 강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DBS 은행은 인도를 첫 디지털 뱅크 추진 지역으로 선정하고 2016년 4월 모바일 뱅크인 ‘디지털 뱅크’를 세우기도 했다.
DBS가 글로벌 규모의 은행으로는 최초로 암호화폐 거래 등을 전담하는 디지털 거래소를 출범시킴에 따라 금융의 디지털화, 블록체인 기술과 금융산업의 결합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증명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