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보고된 미국에서도 백신 접종이 개시되면서 투자자들은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종료 이후의 경제 회복에 베팅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추가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며 약세 압력을 만들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4.82포인트(0.62%) 내린 2만9861.55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97포인트(0.44%) 하락한 3647.4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2.17포인트(0.50%) 오른 1만2440.04로 집계됐다.
장 초반 투자자들은 마침내 미국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이 이뤄졌다는 소식에 환호했다. 처 접종자는 뉴욕 퀸스 롱아일랜드 주이시 메디컬 센터(LIJ)의 공인 등록 간호사(RN)인 샌드라 린지였다. 그는 이날 오전 9시 백신을 접종했다.
백신 접종이 끝난 후 약 2분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첫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면서 “미국과 세계에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화이자의 주가는 4.57% 하락했다.
그레이트 힐 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스 이사는 로이터통신에 “백신이 마침내 배포됐다는 사실에 시장이 낙관하고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대규모 인수·합병(M&A) 소식은 투심에 긍정적이었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인수 소식에 알렉시온 파머슈티컬스의 주가는 이날 20.29% 급등했다.
헤이스 이사는 “부정적 전망을 할 때 기업들은 거래에 소극적이었지만 대규모 합병 소식이 들리는 것은 이런 생기가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장 중반 이후 뉴욕시에서 봉쇄 가능성이 언급되며 시장에서 위험 선호는 급속도로 약해졌다. 결국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하락 전환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코로나19 추가 부양안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 의회에서는 908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안이 두 개의 부분 법안으로 제시됐다. 한 부분은 그동안 민주당과 공화당이 가장 큰 이견을 보여온 주(州) 및 지역 정부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담은 1600억 달러 규모의 법안이며 다른 하나는 논쟁의 여지가 적은 7480억 달러 규모의 부양안이다.
전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전화 통화를 통해 부양안을 논의했다.
XM의 라피 보야드지안 선임 투자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만일 7480억 달러 규모의 법안만 승인된다면 시장이 바라던 것에 못 미치지만, 미국에서 둔화할 조짐이 없는 바이러스 급증세가 이어지는 겨울에 기업과 개인 수백만에 대한 부양을 연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팬데믹 종식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여행주는 강세를 보이다 약세 전환했다. 크루즈 회사인 카니발과 로열 캐러비안 크루즈 주가는 이날 1.81%, 3.18% 각각 하락했으며 아메리칸 항공 등 주요 항공사의 주가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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