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이 2만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강세장 후 곧이어 깊은 조정이 장기간 이어졌던 2017년 당시 상황의 재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현재 비트코인의 강세장이 2017년 당시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그 이유로 기관투자가의 시장 유입, 언론의 영향 차이 등을 꼽았다.
우선, 2020년 비트코인 시장의 핵심 동향으로 관심을 모은 것은 바로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에 합류했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IT 대기업 마이크로 스트래티지는 현재 6억40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회사의 CEO 마이클 세일러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전도사가 됐다.
모바일 결제 앱 스퀘어는 이용자에게 암호화폐 결제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세계적인 결제 송금 대기업 페이팔은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에 돌입하면서 비트코인 시장의 상승세에 힘을 더했다.
다음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언론에 의해 만들어진 시장 분위기에 더 이상 휩쓸리지 않는다는 사실 역시 2017년 당시와 다른 점이다.
2017년 말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할 때 모든 언론 매체의 보도는 비트코인 시장에 집중됐고 투자자들은 앞뒤 가리지 않고 남들 따라서 시장에 몰려들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구글의 비트코인 검색량이 다소 증가한 것 외에 주류 언론에서 비트코인 관련 기사를 별로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는 암호화폐의 수용이 이미 새로운 수준에 도달했다는 의미로, 과거에 비해 암호화폐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높아지고 투자 태도가 성숙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중앙은행 디지털통화(CBDC) 발행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 또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와 관련해 2017년 당시와 전혀 다른 상황으로 평가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이 2017년과 다른 이유들이 당장 지금 상황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며, 향후 비트코인의 성장에 지속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