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8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 의회가 논의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안과 관련해 불확실성을 안고 주말을 맞이하는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4.32포인트(0.41%) 내린 3만179.05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07포인트(0.35%) 하락한 3709.4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9.11포인트(0.07%) 내린 1만2755.64를 나타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5% 올랐다. 나스닥 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3.1%, 1.3% 상승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는 모두 장중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결국 하락 전환했다.
◆올해 남은 2주…연말과 새해 사이에서 방황?
이날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데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다. 연말 시즌이 다가오면서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에 대한 관망심리가 짚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기 부양책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주요 외신은 지난 14일부터 9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 합의를 위해 양당이 이견을 좁히고 있지만 여전히 진통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의회가 협상 시한인 19일 0시까지 추가 부양책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야하는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감도 최고조에 치닫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SMI와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 DJI테크놀로지를 무역 블랙리스트에 올렸다.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은 이날 폭스비지니스네트워크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과 계열사는 77개이며, 이 중 중국 기업은 60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유럽연합(EU)과 영국 간 브렉시트(Brexit) 협상도 관건이다. 브렉시트 전환 기간 종료를 불과 열흘가량 앞둔 가운데 양측은 이번 주말까지 협상을 지속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첨예한 대치 전선을 형성하고 있어 어떤 방향으로 협상이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크레이그 엘람 온다 수석시장 분석가는 “시장에서 두려운 것은 크리스마스와 새해 사이로 끌려 가면서 연말까지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말 소비가 내년 소매업체 상승 ‘바로미터’
투자자들은 연말연시 쇼핑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내년 본격적인 경기 재개를 앞두고 오프라인 소매업체의 최근 상승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화점, 전문점 등 광범위한 소매업체 그룹을 추적하는 SPDR S&P 리테일 ETF는 올해 거의 40% 가까이 상승했다. 이같은 상승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경제 재개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산업 및 에너지의 반등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올해는 아마존, 웨이페어와 같은 온라인 회사들이 코로나19로 인터넷 쇼핑의 수혜를 받았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내년은 전통적인 소매업체의 상승을 점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격차를 줄이고, 정부에서도 코로나19로 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믿음이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킴 포레스트 (Kim Forrest)보케 캐피탈 파트너스의 최고 투자책임자는 “쇼핑하는 사람들의 기대가 있다”면서 월스트리트는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경제 재개가 되는 시점에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 관련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던 점도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실제로 소비지표들이 살아나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학은 12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81.4로, 전월 확정치인 76.9에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75.5도 큰 폭 웃돌았다.
엘리 맥쿼리 분석가는 “소비업체들은 내년과 2022년 하반기에는 펀더멘털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며 “매수하기 좋은 시점은 좋을 때 6~9개월 전에 매수하는 것을 추천해 지금이 적기다”라고 밝혔다.
◆S&P 편입된 테슬라…21일이 첫 거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거래량은 S&P500 편입을 앞두고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약 700%나 급등한 테슬라는 오는 21일 S&P500지수에 6000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으로 편입한다.
테슬라의 S&P500지수 편입은 역사적으로 가장 대규모의 리밸런싱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S&P500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가 매수해야 하는 테슬라 주식은 85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다른 한편으로 이들은 850억 달러 규모의 테슬라 주식이 차지할 자리를 만들기 위해 같은 규모의 다른 주식을 팔아야 한다.
다음주 21일 테슬라는 뉴욕 증시의 대표 지수 S&P500에 공식 편입돼 첫 거래가 시작된다.
하지만,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은 이미 엇갈린지 오래다. 골드만삭스는 전기차 시장 성장이 빨라지고 있다면서 최근 테슬라 목표 주가를 주당 455달러에서 780달러로 높였지만, JP모건은 실적 대비 주가가 너무 비싸다면서 목표 주가를 90달러로 제시했다.투자컨설팅 CFRA는 테슬라의 투자의견을 ‘강력 매수’에서 ‘보유’로 내렸다. 지난주 제프리즈 역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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