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란 컨셉에서 페이먼트 실험을 거쳐 가치저장수단이라는 인식이 커졌습니다. 그로 인해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선호하게 됐습니다”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업의 첫 디지털자산 파트너 KODA(한국디지털애셋)와 함께 비트코인 투자하기’ 웨비나에서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왜 지금 비트코인에 주목해야 하는가?’란 주제로 발표를 맡았다.
그는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이유를 3가지로 정리했다. ▲ 매력적인 샤프 비율 ▲ 과도한 양적완화로 인한 화폐 가치 하락 ▲ 비트코인은 여전히 규모가 매우 작은 자산군이라는 것이다. 샤프 비율이란 자산을 투자했을 때 위험률 대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주식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다. 따라서 비트코인을 여러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추가할 시 샤프 비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또 최근 세계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과도한 양적완화를 펼치고 있다. 과거 불경기시 진행했던 양적완화 당시에는 화폐 발행량이 2배 정도 늘었지만, 현재는 화폐가 필요 이상으로 발행된 상태이다. 이에 따라 투자 경쟁이 시작됐고, 기관투자자들은 과도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 자산군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비트코인이 금, 주식, 부동산 등에 비해 여전히 규모가 매우 작은 자산군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라 가격이 크게 상승할 여력이 존재한다.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시작할 때 시장이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의 폭발적인 성장이 그 예이다. 지난 3분기 그레이스케일에는 4조원 가량의 비트코인이 유입됐고 현재까지 16조원 가량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전통 기관이나 대기업 등이 제도권에서 안정적인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할 수 있는 시장이 열린 것이다.
김 대표는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해 공격적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내년 12월까지 비트코인이 10배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고, 구겐하임은 비트코인이 한화 기준 4억 5천원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권에서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인식을 바꾸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비트코인 선물 펀드를 승인했고, 미국 통화감독청은 은행이 비트코인 수탁을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영국 금융청은 크립토 자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국내에서는 특금법 시행령을 통해 가상자산사업자의 라이센스를 명시했다.
비트코인 수수료가 너무 비싸지 않냐는 우려가 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비트코인 전송을 쉽고 빠르게 도와주는 세컨드 레이어인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활성화되어 있다”며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열렸다”고 말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대형 신용카드 업체들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참여해 모든 가맹점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카드도 출시했다.
비트코인 계좌를 개설한 JP모건, 미국 거래소이면서 은행 라이센스를 획득한 크라켄 등 전 세계 은행들이 비트코인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코다 설립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쇄적인 경제에서 개방화된 자산에 맞는 네트워크 경제, 효율적으로 일하고 투명하게 보상받을 수 있는 경제에서 비트코인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