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XRP가 연방 증권법을 위반했다며 리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크립토글로브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OSL, 빅시(Beaxy), 크로스타워(CrossTower) 등이 XRP 거래를 잠정 중단했거나 상장을 폐지했다.
펜실베이니아주 소재 로펌 앤더슨 킬의 파트너 헤일리 레논은 XRP가 유가증권으로 간주될 경우 XRP가 상장된 거래소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 만큼 더 많은 거래소들이 상장을 폐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 SEC와 리플은 XRP의 유가증권 여부를 놓고 지난 몇 년 동안 다투고 있다. 리플은 XRP와 별개의 사업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XRP가 제3자의 행동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투자 유형으로서 유가증권 인정을 위한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는 의견이 우세한 편이다.
특히 SEC는 XRP가 단순한 유가증권이 아닌 투기성 자산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리플이 XRP 판매를 즉각 중단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유투데이에 따르면, 이처럼 리플과 XRP의 앞날이 불투명해지면서 거래소들 뿐 아니라 XRP의 대량 보유자, 즉 XRP 고래들의 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암호화페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먼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XRP를 상대로 한 SEC의 소송 소식 후 XRP 가격이 급락하는 동안 XRP 토큰을 1000만개(49만달러) 이상 보유한 주소가 18개 이하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인마켓캡 자료에 따르면 XRP는 뉴욕시간 오전 10시15분 현재 31.8% 하락한 0.338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