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가 통과시킨 9000억 달러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부양안 수정을 요구했다는 소식을 두고 투자자들의 반응은 엇갈렸고 시장은 방향을 잡지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4.32포인트(0.38%) 오른 3만129.83에 마감했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5포인트(0.07%) 상승한 3690.01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6.80포인트(0.29%) 내린 1만2771.11로 집계됐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처리한 892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으로 지급하는 1인당 600달러의 지원금이 너무 적다며 의회에 수정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인당 2000달러, 부부 4000달러의 지원금을 언급하고 해당 법안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삭제하라고도 요청했다.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부양안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 피력 이후 “그렇게 하자!”(Let’s do it)고 반응했다. 민주당은 애초부터 대규모 부양안을 주장해 왔지만, 소규모 지원만을 원하는 공화당의 반대로 9000억 달러 규모에 타협했다.
어드바이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척 리버먼 수석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통신에 “당장 경제 여건이 악화할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갈등이 있다”면서 “부양책은 이 두 가지의 갭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트레이드 파이낸셜(E*Trade Financial)의 크리스 라킨 이사는 블룸버그통신에 “시장은 대체로 개별 거시 이벤트와 관련해 더욱 긍정적인 강세 조건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밤 정치 드라마에도 예외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킨 이사는 “시장은 부양책이 실패할 가능성을 무시하고 더 큰 규모의 수표가 소비자들의 주머니에 들어갈 가능성을 촉매제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지표는 혼조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0만3000건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8만5000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별도로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4% 감소하면서 시장 전문가 기대치보다 큰 폭의 후퇴를 확인했다. 코로나19 확산과 연방 정부 지원 축소에 따른 소득 감소가 이 같은 소비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화이자의 주가는 미국 정부가 내년 7월까지 1억 회분을 추가 조달했다는 소식으로 1.91% 뛰었다. 모더나의 주가도 3.54% 올랐다.
전기차 회사 니콜라의 주가는 주문 취소 소식으로 10.70% 급락했다. 빅데이터 기업 팔란티어의 주가는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와 2년 계약을 맺었다는 발표로 2.12% 상승했다.
전기차 생산 소식 이후 상승세를 보인 애플의 주가는 이날 0.70% 내렸으며 S&P500지수 편입 후 약세를 보여온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0.88% 올랐다.
변동성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잠잠해졌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장 마감 무렵 전날보다 3.96% 내린 23.27을 기록했다.
크리스마스이브로 내일(24일) NYSE는 조기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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