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고소당한 이후 사면초가에 빠진 리플이 코인베이스에서도 상장 폐지될 위기에 처했다.
24일 포브스는 4000만 명 이용자를 자랑하는 코인베이스 대변인이 리플에 대해 “현재 다양한 옵션을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은 소식통을 인용 “리플 거래는 잠재적으로 법률을 어기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거래소가 리플을 상장폐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 애널리스트 아담스 코크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인베이스가 이미 금요일에 리플을 상장폐지하기로 논의했다고 들었다. 코인베이스 프로와 같은 상품에서도 상폐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 리플, 점핑 트레이딩·갤럭시디지털 등에서 거래 중단
리플의 수난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23일 암호화폐 전문 매체 더블록은 거래소 유동성 제공 업체 점핑 트레이딩과 마이클 노보그라츠가 운영하는 갤럭시디지털이 리플을 외면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부분의 정보가 베일에 가려져있는 점핑 트레이딩은 더 이상 리플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점핑 트레이딩 대변인은 정확한 답변을 거부했다. 갤럭시디지털은 추후 사실이 더 명확해지기 전까지 리플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화요일 SEC가 소송을 제기한 이후 비트퀴즈, OSL, 크로스타워 등 많은 거래소에서 리플 거래를 중단했다. 바이낸스, 후오비, 쿠코인, 비트페이 등 거래소 통합 결제를 지원했던 심플렉스도 리플 구매를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웨스턴유니온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송금 서비스 업체인 머니그램은 “그동안 외환 거래를 지원했지만 리플 ODL 플랫폼에는 의존하지 않았다”며 공식 성명을 통해 SEC에 기소된 리플과 선을 그었다. 머니그램은 지난해 6월부터 리플의 ODL를 이용해 4개 통화의 국경간 결제를 지원해왔다. 리플은 머니그램 지분의 4%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리플은 머니그램이 ODL 서비스 사용 대가로 머니그램이 5200만 달러를 지급한 바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SEC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머니그램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머니그램이 리플의 미등록 증권 판매의 또다른 통로가 되었다고 간접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며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선을 그은 것 같다”고 말했다.
◆ 리플, 자금 세탁 중…조작 티 난다
아담스 코크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리플 봇의 자금 세탁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비판했다. 여러 거래소 리플 봇은 랜덤으로 거래량을 돌리고 있는데 그것이 정확히 같은 값이라는 것.
그는 한 예로 “바이낸스KR은 낮은 거래량으로 사업을 종료했는데도 불구하고 오늘 하루 10억 달러 이상의 리플 거래량을 자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코크란은 또 “리플이 40% 이상 붕괴했는데도 불구하고 12월 평균 거래량에는 변함이 없다”며 “아주 비린내가 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