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이번에는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BK컨소시엄부터 최근 거론되고 있는 넥슨, NC소프트까지 빗썸 M&A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 BK컨소시엄이 시작한 인수전…사기 혐의로 공방
2018년 10월, 싱가포르 소재 BK글로벌 컨소시엄은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의 최대주주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50%+1주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인수대금은 약 4000억원.
BK컨소시엄은 인수 일정을 2019년 9월까지 연기했고, 지분을 최대 7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6억 달러로 불어났다. 미지급 대금만 5억 달러에 달했다.
BK컨소시엄은 빗썸 매매 과정에서 BXA 토큰을 발행했다. 이것이 나중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빗썸 실소유주인 이정훈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의장의 개입 여부도 논란이 됐다. 300억원 가량의 코인을 선판매했으나 빗썸에 상장하지는 않았다. BXA 투자자들은 “BTHMB홀딩스 김병건 회장과 이정훈 고문이 BXA에 투자한 사람들을 기망해 재산상 이익을 편취했다”며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김병건 BK컨소시엄 회장은 계약금을 제외한 잔금을 납입하지 않아 인수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 빗썸홀딩스 지분을 70%까지 사들이겠다는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 주주간 고소고발..재매각 추진
이정훈 빗썸 의장은 지난해 8월 27일,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당시 시장 가치는 5000억~6000억원. 빗썸은 매각을 본격화하기전에 주식공개(IPO)를 추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빗썸 주주들 사이에 고소고발전이 계속됐다. 빗썸은 주주 구성과 지분 관계가 복잡하고, 앞서 매각 실패로 인한 갈등까지 겹쳐 경영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주간 입장 정리가 물밑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빗썸 새 주인 찾기가 본격화됐다. 올 들어 유력한 인수 후보로 넥슨, NC 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8일 빗썸 최대 주주사 비덴트는 “지분을 처분할지 더 취득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공식적으로는 주주간 이해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 후오비글로벌·인터내셔널 게임 테크놀로지 등 접촉
지난해 12월에는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 글로벌’과 영국에 위치한 슬롯머신 개발사 ‘인터내셔널 게임 테크놀로지’가 빗썸 인수 의향을 보이고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초, 후오비글로벌과 비덴트가 빗썸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쳤다는 보도도 있었다.
후오비글로벌과 인터내셔널 게임 테크놀로지 모두 자금력은 충분했지만,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 의장이 지배하고 있는 지분 전량이 아닌 빗썸 1대 대주주만큼의 지분만 인수하겠다며 밀당을 한 것.
◆ 넥슨, NC소프트…빗썸 인수 타결? “사실무근”
해가 바뀌면서 인수전 구도가 달라졌다. 넥슨과 NC소프트가 빗썸 인수를 위해 접촉했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넥슨 김정주 회장은 인수 금액으로 5000억원, NC소프트는 6000억원을 제시했다는 식의 관측이 나돌았다.
김정주 넥슨 회장은 코빗, 비트스탬프를 인수한 전적이 있어 빗썸 인수 의지가 강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비덴트는 “넥슨과 빗썸 경영권 공동인수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 공시를 냈다.
NC소프트의 인수전 참여설에 대해 빗썸 내부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빗썸 관계자는 “NC소프트는 그동안 매수자로 거론된 적이 없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NC소프트는 “빗썸 인수전 참여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