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국내 이오스 커뮤니티에서 유명한 디온은 댄 라리머 사임 발표 후 자신도 활동을 그만둔다며 장문의 심경 글을 올렸다. 요지는 “꼭 그렇게 떠나야만 했냐”다.
이오스 개발사 블록원 공동창업자 겸 CTO(최고기술책임자)였던 댄 라리머는 왜 떠났고, 앞으로 이오스는 어떻게 될까?
◆ “깔끔하지 못한 마무리”
디온은 이오스에 실망한 이유로 ▲ 댄 라리머의 깔끔하지 못한 마무리 ▲ 블록원의 어설픈 대처 ▲ 이오스의 불투명한 미래를 꼽았다.
블록원은 큰 회사다. ICO를 통해 모금한 자금으로 비트코인만 14만~24만개를 보유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기업의 CTO가 사임하는데 개인 블로그가 이용됐다.
이오스 커뮤니티의 다른 관계자는 “라리머가 딴 마음을 먹고 있다는 의심은 이전부터 들었었다”며 “블록원 내부에서 라리머가 펼치려는 것을 제대로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원 최대 프로젝트인 보이스는 완전히 끝나지도 않았다. 라리머 사임 후 개발이 지속될 것인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블록원 공식 트위터에는 “이오스는 거짓말쟁이, 스캠”이라며 성토하는 댓글이 쌓여 있다. 이오스 가격 회복을 위한 방안을 내놓으라는 투자자들의 말에 블록원은 묵묵부답이다.
◆ 불투명한 이오스, 비즈니스 친화적으로 변신?
이오스 메인넷을 이용해 프로젝트를 개발 중인 한 개발자는 “개인적으로는 이오스 가격이 많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가격이 오르면 오히려 이오스 활용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다른 개발자는 “라리머가 어떤 이상을 가지고 개발을 했다면 비즈니스는 그것만으로 되지는 않는다”며 “어쩌면 라리머가 이오스를 떠남으로써 블록원은 현재보다 더 비즈니스 친화적인 조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탈중앙, 검열 반대 이념에 충실하려 애쓴 라리머가 투자자들의 비난을 등뒤로 무대에서 내려왔기 때문에 남은 사람들은 오히려 현실적인 대안을 더욱 과감하게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