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별로 거래 수수료는 천차만별이다. 주식시장과 비교하면 어떨까?
◆ 100만원 거래시 수수료 : 주식 150원, 비트코인 2500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수수료는 100만원 거래 시 대략 1000원에서 2500원 수준이다. 증권사에서 삼성전자 주식 100만원을 거래하면 수수료는 150원 수준이다. 주식 대비 암호화폐 수수료가 10~15배 이상 높다.
주식과 암호화폐는 성격이 다른 만큼 수수료 수준을 평행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시장 규모와 투자자 접근성을 감안하면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가 전반적으로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2366조원, 암호화폐 글로벌 시총은 1371조원이다.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 상승으로 시총이 크게 증가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주식 시장의 60% 수준까지 성장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두 시장의 규모와 접근성에 결정적 차이가 없다면 적용되는 수수료도 일정 부분 수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별 수수료 정책을 살펴봤다.
◆ 빗썸
거래 수수료 비율은 0.25%다. 정액쿠폰을 구매하면 최대 84%까지 할인된다. 이 경우 실 수수료는 0.04~0.2%다. 정액쿠폰을 사용하면 거래 체결 후 수수료를 돌려준다.
빗썸 관계자는 “이전에는 VIP 고객 상대로 몇 차례 할인 이벤트를 했지만 최근에는 신규 회원들 위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마켓별 수수료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 업비트
마켓별로 거래 수수료가 다르다. 원화 마켓은 0.139%였으나 현재는 0.05%로 인하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원화 마켓에서 사실상 대다수 거래가 발생하기 때문에 고객 편의를 위해 수수료를 낮췄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마켓은 0.25%, USDT 마켓은 0.25%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원화 기준 수수료는 업비트가 제일 낮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처음 입문하는 회원들을 위한 할인 이벤트가 최근에 있었다”고 말했다.
◆ 코인원
레벨 기반 수수료를 단일 수수료 0.2%로 개편했다. 그로스마켓(알트코인 중심) 수수료는 0.1%다. 마켓메이커, VIP 프로그램, 추가 프로모션 등을 통해 수수료를 깎아준다.
마켓메이커 프로그램에 가입한 고객은 메이커의 경우 수수료가 없다. 테이커는 0.01%다. 메이커는 오더북 내에서 즉시 체결되지 않는 조건의 매수/매도 잔량을 추가해주는 주문이며, 테이커는 오더북 내의 매수/매도 잔량을 즉시 체결시키는 주문을 말한다.
마켓메이커 프로그램 가입자에겐 멀티어카운트(다중 계정을 이용한 거래 지원), IP 화이트리스트 등을 제공한다. VIP 프로그램 가입자 역시 VIP 선물 증정 등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 코빗
거래 대금별로 달랐던 수수료를 0.15%로 통일했다. 코빗 관계자는 “수수료를 낮춘 건 더 많은 고객 유치를 위한 것”이라며 “실제로 최근 수수료를 인하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었다”고 말했다.
◆ 고팍스
일반 사용자와 트레이더 간 수수료가 다르다. 메이커 수수료의 경우 일반 사용자 0.2%, 트레이더 0~0.03%이다. 테이커 수수료는 일반 사용자는 0.2%, 트레이더는 0.02%~0.04%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더많은 거래자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수수료를 다르게 하고 있다”며 “친구 추천 등 여러 리워드가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출금 수수료의 경우 원화는 1000원, 비트코인은 0.001BTC다. 이더리움은 0.03ETH, 비트코인캐시는 0.01BCH 등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코인별로 출금 수수료가 다른 이유는 네트워크 때문”이라고 말했다.
◆ 한빗코
전체 마켓에 동일하게 0.1%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한빗코는 트레이더 수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타 거래소를 포함, 유동성 공급자로 활동한 트레이더는 수수료를 할인해준다. 30일 거래량이 30억-100억원일 때 0.035%, 200억원까지는 0.03%, 300억원까지는 0.02%, 그 이상은 0.015%다.
◆ 암호화폐 수수료 합리화 필요
예준녕 디스프레드 공동창업자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주된 수익 모델이 거래 수수료이고, 시장 경쟁 구도도 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 거래소 간 경쟁이 심화될수록 수수료는 낮아지겠지만, 거래소에 대한 신뢰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처럼 수수료를 폐지한다면 오히려 ‘거래소가 다른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안전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는 것.
수수료가 체계화되지 않은 것 외에 비공식적인 상장 수수료나 마케팅 비용 요구, ‘펌핑, 덤핑’ 등 비정상적인 가격 움직임 방관 등은 암호화폐 시장 성장을 가로막는 요소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