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미국 통화감독국(OCC)이 암호화폐 수탁업체 앵커리지에 신탁은행 승인을 한 사실이 와이오밍주에서 은행 인가를 받은 크라켄과 아반티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디크립트가 15일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국은 앵커리지의 디지털 자산 신탁은행 설립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앵커리지는 미국 최초의 암호화폐 신탁은행이 됐다. 와이오밍 주에서 승인 받은 크라켄, 아반티보다 더 대단하게 보이지만 꼭 그렇게만 볼 것도 아니다.
◆ 와이오밍 주의 은행 인가가 더 특별한 이유는?
크라켄 최고법률책임자 마르코 산토리는 “다른 과제를 주도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규제 준수를 위한 새로운 길을 개척해 기쁘다”며 “우리는 와이오밍 주의 접근 방식이 맞다고 생각하며 다음 단계를 공유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반티 창업자 겸 대표 케이틀린 롱은 와이오밍 특수목적예탁결제원(SPDI)이 미국 OCC 신탁은행 인가보다 더 나은 이유는 신탁은행은 고객에게 예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와이오밍 특수목적예탁결제원은 고객 예금을 받을 수 있다.
전국 단위 신탁은행은 여러 주에서 송금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많은 규제가 서로 충돌한다. 롱에 따르면 앵커리지는 이제 겨우 한 기관의 규제 승인을 받았을 뿐이다.
OCC 신탁은행 인가도 많은 규제와 법적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다. 경우에 따라서 SEC(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자격을 갖춘 관리인으로 간주될 수 있다. 그러나 롱은 OCC 신탁은행 허가는 연방 차원의 리스크를 해소하고 상품 혁신을 돕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결제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다고 말했다.
◆ 크라켄, 아반티가 암호화폐 은행 허가 받은 와이오밍 주 법률은?
와이오밍 주는 지난 2019년 초, 암호화폐 소유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 등을 정의한 블록체인 관련 법률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 근거해 지난해 9월과 10월에 와이오밍 주는 각각 크라켄과 아반티에 특수목적예금기관을 설립할 수 있도록 인가를 냈다. 이를 통해 양사는 고객의 디지털 자산을 보관하고, 결제 활동 등을 수행할 수 있다.
단, 크라켄과 아반티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처럼 고객 예금을 대출에 사용할 수 없다. 고객 예금을 그대로 들고 있어야 한다.
지난 4일 OCC는 은행과 신용조합이 결제에 블록체인 기술과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직불카드를 발행할 수 있는 것처럼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도 있다. 미국 은행 감독 당국은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