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부양책을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 마감했다. 이미 시장에 부양책 기대감이 반영된데다, 증세 우려와 소매판매 지표 부진이 투자심리를 얼게 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7.26포인트(0.57%) 하락한 3만814.2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29포인트(0.72%) 내린 3768.2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4.14포인트(0.87%) 빠진 1만2998.50에 장을 마감했다.

주간으로 보면 다우지수는 이번 주 0.9%,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1.5% 하락했다.

시장은 바이든 당선인은 전일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제시했지만 시큰둥했다. 미국인에 대한 현금 추가 지급, 실업수당 지원금 확대 및 기간 연장 등의 방안이 포함됐다.

이미 부양책 기대가 이미 상당폭 가격에 반영된데다 증세 가능성 우려가 커졌다. 민주당은 대선 전부터 증세 필요성을 제기했었다.

보리스 슐로스버그 BK에셋 매니지먼트 이사는 “이날 시장에서의 부양책에 대한 반응은 ‘뉴스에 팔아라’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면서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그동안 시장은 강한 랠리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팀 그리스키 인버니스 컨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지출은 쉽지만 문제는 어떻게 지불 할 것인가에도 초점을 맞추게 된다”며 “시장은 종종 정치를 무시하지만 세금을 무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지표가 악화된 점도 시장에 부담이 됐다. 미국 상무부는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식당 판매가 큰 폭 줄어드는 등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가시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안 린젠 뉴욕 BMO 캐피탈 마켓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오늘 아침의 실망스러운 소매 판매 수치는 더 많은 부양책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강화시켰다”고 밝혔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강화된 정책을 발표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영국은 모든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사전 검사 및 일정 기간 격리를 의무화했으며, 독일과 프랑스도 봉쇄를 강화할 것이란 코멘트가 나왔다. 또 중국에서 환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주요 은행 실적은 혼재되면서 증시에 동력을 제공하지 못했다.

금융주의 실적 발표는 엇갈렸다. JP모건체이스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4분기 순익과 매출을 기록했지만,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는 매출이 부진했다.

씨티그룹 주가는 이날 6.9% 이상 급락했고, 웰스파고는 7.8% 내렸다. JP모건 주가도 약 1.8%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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