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전날 4만달러대 재진입 후 안착에 실패, 3만400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 기준 오후 5시 40분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6.27% 떨어진 3만67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코인마켓캡 기준) 이더리움은 1171달러 수준으로 전날대비 1.89% 떨어졌다. 폴카닷은 6.61% 오른 13.37달러다.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도 5% 가량 떨어졌다.
루비니 교수가 언급한 테더 붕괴로 인한 ‘둠즈데이’는 오지 않았다.
비트코인 가격은 개장 초반 4만달러 근방에서 이렇다할 반등 시도도 없이 하락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1조900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책 발표 후 미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이틀간 지속됐던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웨이브 파이낸셜의 파트너 콘스탄틴 코간은 “비트코인이 3만4000대로 물러난 이후 다음 저점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지점은 적어도 2만6000달러”라고 말했다.
이 같은 비관론에도 불구하고 코인데스크가 집계하는 8대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량은 새해 들어 61억 달러에 달했다.
비트플라이어의 엣저톤은 “중요한 것은 매크로 전망이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크립토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크립토 보유자들의 매도 의사가 없고, 신규 공급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거시경제적으로는 달러 인덱스가 올라가면 비트코인은 하락 압력을 받는 모양새다. 미국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 윤곽이 드러나면서 달러 인덱스는 반등하고 있다. 이것이 비트코인 상승을 가로막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수급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뉴스가 이어졌다.
유럽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ETP 상품 BTCE의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 통상적인 ETF 거래량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ETP 상품은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아도 가격 흐름을 따라갈 수 있게 해준다. 가상 자산에 대한 기관 수요가 꾸준함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그레이스케일이 채굴 보상의 3배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다는 뉴스도 나왔다. 지난 4분기 그레이스케일은 매주 평균 2억17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기존 금융사들의 디지털 자산 시장 진출도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말 디지털 자산 수탁 업무 진입을 위해 정보요청서를 발송했다고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JP모건, 시티그룹 등 미국의 3대 초대형 은행이 모두 디지털 자산 시장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를 전격 선언했던 페이팔의 주가 전망이 밝다면서 목표 가격을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페이팔에서 비트코인을 이용하는 고객은 그렇지 않은 고객보다 3배나 더 많이 앱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페이팔 앱 사용 빈도가 늘어나면서 관련 매출이 2023년까지 20억달러 가까이 창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