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 시장이 미국에 기반을 둔 기관들로부터의 수요 약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25일(현지시간) QCP 캐피탈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시아 낮 시간대와 미국 시간대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을 비유하면 북미지역 거래 시간대에 계속 매입이 이뤄지는 데 반해 아시아 시간대에는 주로 고래들로 불리는 대형 투자자와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의 의해 매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명한 패턴이 나타난다.
*차트는 미국과 아시아 시간대 비트코인의 실적을 보여준다. (출처: QCP 캐피탈)
이런 패턴은 2020년 3월 암호화폐 폭락 사태 이후 등장해 비트코인이 4만19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던 2주일 전까지 지속됐다. 하지만 그 이후 미국 시간대 매입 강도는 약화됐다고 QCP 캐피탈이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지적했다.
보합세 내지 마이너스인 코인베이스 프리미엄도 재산이 많은 개인과 기관들로부터의 강력한 비트코인 수요가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코인베이스 거래소의 비트코인/USD쌍과 바이낸스 거래소의 비트코인/USDT쌍간 스프레드를 가리킨다.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24일 트위터를 통해 “상당 수준의 코인베이스 프리미엄과 코인베이스 아웃플로우가 나타날 때까지 약세 견해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이 다음 강세 행진을 시작하려면 기관투자자들로부터의 현금 인플로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인데스크는 따라서 비트코인이 3만3000달러 위에서 상승세를 지속하기는 확률상 불리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파리 소재 트레이딩 회사 엑소알파의 수석 투자 오피서 데이비드 리프히츠는 코인데스크에 “시장은 저점에서의 1차 반등이 궁극적인 진짜 반등으로 이어지기 전 또 한차례 매도압력에 직면한 전형적인 W형 패턴의 바닥에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