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하버드와 예일 등 미국 명문대학들이 기부금 펀드를 이용해 최소 1년 전부터 비트코인을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코인데스크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밝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하버드, 예일, 브라운, 미시건 등 여러 대학의 기부금 펀드들은 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암호화폐를 직접 구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암호화폐를 구입한 대학들이) 여럿 있다”면서 “많은 기부금 펀드들이 지금 암호화폐에 자금을 약간 할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일과 브라운은 코인데스크의 코멘트 요청에 대해 기사가 나갈 때까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버드와 미시건대학은 코멘트 요청을 거부했다. 코인베이스 역시 코멘트 요청을 거부했다. 코인베이스 연례 보고서에는 대학 기부금펀드가 언급돼 있지만 대학 이름은 기록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일부 대학 기부금 펀드들은 최소 18개월간 코인베이스에 계좌를 보유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하버드와 예일은 각기 400억달러와 300억달러 넘는 기부금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미시건은 약 125억달러, 브라운은 47억달러의 기부금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펀드가 암호화폐에 어느 정도 자금을 할당했는지는 알려져지 않았지만 전체 자산의 극히 일부일 가능성이 높다.
블록타워 캐피탈 공동 설립자 아리 폴은 대학들의 암호화폐 투자 소식에 대해 “3년 전 이런 소식을 들었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지금은 많은 기관들이 비트코인에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기관들은 비트코인을 이해하고 있으며 코인베이스, 피델리티, 앵커리지와 같은 규제 받는 기업들을 통하는 경우 직접 매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