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게임스탑 등 숏스퀴즈(숏셀러들이 포지션을 커버하거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매수하는 것) 종목을 둘러싸고 개인 투자자와 헤지펀드의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증시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며 주말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투자에 나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0.74포인트(2.03%) 내린 2만9982.62에 마감했으며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3.14포인트(1.93%) 하락한 3714.2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66.46포인트(2.00%) 내린 1만3070.69로 집계됐다.
이날 3대 지수는 모두 주간 기준으로 3%대 하락해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번 달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세로 전환했다.
존슨앤드존슨(J&J)의 주가는 이날 3.62% 내렸다. J&J는 이날 1회 접종만으로 감염 예방효과가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감염 예방률이 72%라고 밝혔다.
이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95% 감염 예방률보다 낮다. 또 다른 백신 제조사 모더나의 주가는 이날 % 급등했다.
CFRA의 샌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새로운 백신이 있는 것은 좋지만 그것의 효과가 문제”라면서 “그것이 덜 효과적이라면 투자자와 소비자의 신뢰는 상당히 후퇴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게임스탑을 둘러싼 헤지펀드와 개인 투자자들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전날 게임스탑 등 숏스퀴즈 종목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를 한 로빈후드는 이날부터 제한적인 매수를 허용하기로 했다. 게임스탑의 주가는 이날 69.16% 급등했다.
최근 게임스탑 공매도로 큰 손실을 본 헤지펀드들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애플 등의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또다시 시장을 흔들었다.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는 이날 3.74%, 0.97%, 2.92% 하락했으며 페이스북과 넷플릭스, 테슬라도 2.52%, 1.15%, 5.02% 각각 내렸다. 내달 2일 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이날 1.39% 떨어졌다.
스토벌 전략가는 “이동평균과 비교한 상승분을 감안하면 시장은 하락에 취약하고 레딧의 활동은 매도세를 촉발했다”라고 판단했다.
다만 바클레이스는 투자 노트를 통해 “현재 일부 종목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개인 투자자들의 숏스퀴즈는 전반적인 (시장) 전염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라면서 “우리는 추가적인 고통이 있을 것으로 보지만 지엽적인 것에 그칠 것이라고 낙관한다”라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지출은 0.2% 감소하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같은 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으며 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물가지수는 0.3% 올랐다.
전년 대비로 PCE물가지수는 1.3%, 근원 PCE물가지수는 1.5% 각각 상승했다.
분기 이익이 13% 감소했다는 발표로 하니웰 인터내셔널의 주가는 이날 3.84% 내렸다.
변동성은 확대됐다. 장 마감 무렵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10.63% 오른 33.4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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