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리플의 암호화폐 XRP가 주말 동안 급등하며 지난해 11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 제기 이전 가격을 회복했으나 곧 다시 폭락했다.
1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XRP는 주말 동안 50% 이상 급등해 0.77달러에 도달한 후 곧 50% 이상 급락하며 0.4달러 이하로 돌아갔다.
XRP는 전날 0.5달러 선에서 마감 후 계속 올라 이날 뉴욕장 출발 전 0.77달러까지 올랐으나 조직적인 펌프에 의한 가격 상승 후 예상됐던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나며 불과 몇 분 사이 기격이 50% 가까이 폭락했다.
시장에서는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소매 투자자들이 힘을 합쳐 주식 가격을 폭등시켰던 게임스탑(GameStop)의 사례와 비슷한 움직임이 XRP의 가격을 급등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텔레그램에는 지난달 30일 XRP 가격 펌프를 위한 두개의 커뮤니티가 개설되며 팔로워 수가 30만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용자는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2월1일은 멋진 날이 될 것”이라며, XRP의 가격을 올린 후 곧바로 내다파는 대신 토큰을 최대한 많이 구입한 후 보유해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자신들의 구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XRP 가격이 지난해 11월 폭락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하자 대량 보유자를 중심으로 수익 실현에 나서면서 가격이 버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주말 동안 XRP는 첫번째 저항 수준 0.40달러에 이어, 0.45달러, 0.5달러, 0.571달러, 0.609달러, 그리고 최고 0.75달러의 저항 수준을 단시간에 모두 돌파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상승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상승 모멘텀이 급속히 사라지면서 상대강도지수(RSI)는 극도의 과매수 상태를 나타냈다.
코인마켓캡 자료 기준 XRP는 24시간 전보다 14% 이상 하락했고, 이날 장 출발 시점 80%에 육박했던 주간 수익률도 40% 이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