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2020년 말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수익을 챙기려는 비트코인 고래들의 매물이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에 중여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데일리호들은 암호화폐 거래소 OKEx의 연구팀이 금융분석 플랫폼 캐털랙트(Catallact)의 비트코인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 내용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9월 5%를 조금 웃돌던 1000BTC 이상의 온체인 트랜잭션이 4분기 들어 30%~40%대를 유지하며 최고 45% 이상까지 급증했다.
연구팀은 이 온체인 데이터를 통해 비트코인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기관투자자들이 폴 튜더 존스의 비트코인 투자 발표 후2020년 말까지 계속 큰폭으로 증가했으며, 이 과정에서 기관들이 비트코인 고래들의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기업 마이크로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에 거액을 투자했다는 사실이 잘 알려졌는데, 이 회사가 대량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시점과 온체인에서 대규모 트랜잭션이 증가한 시점이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한 대형 기관들이 거액의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시점에 시장에 나온 비트코인 매물의 출처를 분석한 결과, 주로 비트코인 상승 랠리에 따라 수익 실현을 위해 시장에 나온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의 매물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분석 결과를 통해 보고서는 비트코인의 공급량이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고래들과 채굴업자들의 매물이 기관들의 비트코인 투자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