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밈(MEME) 투자, 인플루언서, 리딩방, 그리고 족집게 도사에 관심 있는 분들만 보세요. 준비물은 1000개의 이메일 주소입니다.
“투자 전략가 JJ입니다. 저는 여러분을 새로운 투자의 세계로 안내할 겁니다. 내일 삼성전자는 상승합니다. 제 말씀을 꼭 확인하세요.”
“투자 전략가 JJ입니다. 저는 여러분을 새로운 투자의 세계로 안내할 겁니다. 내일 삼성전자는 하락합니다. 제 말씀을 꼭 확인하세요.
서로 다른 내용의 ‘투자 전략’을 각각 500명에게 보냅니다. 다음날 500명은 JJ가 주가를 예측했다고 생각합니다. 오르거나, 떨어지거나 둘 중 하나니까요.
이 500명에게만 2차 이메일을 발송합니다. “투자 전략가 JJ입니다. 이번에는 달러/원 환율에 대해 말씀 드립니다. 내일 달러/원 환율은 상승합니다. 그 이유는 …” 적당히 환율 상승 이유를 넣어 250명에게 보냅니다.
동시에 환율이 떨어지는 이유가 적힌 “내일 달러/원 환율은 떨어집니다”라는 메일을 나머지 250명에게 보냅니다. 이번에도 250명은 JJ가 환율을 정확히 예측했다고 생각합니다. 환율도 오르거나, 떨어지거나 둘 중 하나니까요.
같은 방식으로 예측에 성공한(?) 절반에게만 메일을 보냅니다. 금, 나스닥 지수, 비트코인, 게임스탑, 원유, 테슬라 등등.
이렇게 9차례 메일을 보냅니다. 마지막 1명은 JJ가 단 한 차례도 틀리지 않고, 각기 다른 자산 9가지를 정확히 예측한 ‘투자의 고수’, ‘투자의 신’을 만났다고 생각할 겁니다. 10번째 메일을 씁니다.
“전략가 JJ입니다. 지난 9일간 서로 다른 9가지 자산의 방향성을 예측했습니다. 확률로 따지면 0.2%죠. 저와 투자 상담을 원하시면… 기본 투자금은 …”
여러분이 JJ의 마지막 메일을 받는다면 그에게 돈을 맡기실건가요? 그들이 제공하는 신박한 투자 전략, 달콤한 말, 거액의 계좌 잔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이 그 10번째 메일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