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이 4만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가 하락한 후 3만8000달러 선에서 상승세가 계속 막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이 선을 넘어 상승이 가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주 소위 ‘일론 머스크 효과’로 잠시 급등했던 때를 제외하고 약 20일 만에 처음으로 이날 3만8000달러에 도달했다.
그러나 3만8000달러를 넘어 추가 상승을 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오히려 비트코인은 3만7000달러 중반으로 밀려나 횡보세를 이어갔다.
일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현재 차트 바닥에서 V자 보다 완만한 곡선으로 상승하다가 컵의 손잡이 모양처럼 상승한다고 해서 붙여진 ‘컵 앤 핸들’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중립적인 상대강도지수(RSI), 채굴업자 비트코인의 유출 감소, 거래소 유입량 감소, 고래들의 물량 축적 등 지표들을 감안할 때 다시 한번 4만2000달러를 향한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비트코인의 RSI는 현재 50 안팎으로 중립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RSI가 75 이상이면 과매수, 30 이하일 경우 과매도 상태로 간주하는데, RSI가 중립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상승 잠재력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으로, 채굴업자들은 비트코인 시장에서 매도 압력의 핵심 원천으로 여겨지고 있다. 채굴업자들이 보유 물량을 거래소에 내다팔기 시작하면 단기적인 가격 추세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된다.
최근 크립토퀀트 자료에 따르면, 채굴업자들에 의한 매도 압력을 나타내는 채굴 포지션 지수(MPI)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채굴업자들에 의한 매도 압력이 낮은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에서 비트코인의 유입량이 줄고, 거래소를 떠나는 비트코인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가격 상승 전망을 뒷받침한다.
보유 자산 규모가 큰 투자자들의 경우 당분간 비트코인을 매도할 의사가 없을 경우 보안 등을 이유로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인출해 자신의 개인 지갑에 보관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해 글래스노드는 올해 들어 1만BTC 이상을 보유한 개인 주소 수가 급증했고, 200개 이상의 고래 주소가 새로 만들어졌다면서, 이는 기관투자자들의 신규 시장 진입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마켓캡 자료 기준 비트코인은 한 주 마감을 앞두고 1.5% 오른 3만76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