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시가총액 규모 세계 최대의 기업 애플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월스트리트의 증권사 RBC 캐피털마켓은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이 암호화폐 사업에 뛰어들 경우 막대한 수익 창출과 함께 미국을 암호화폐 기술 선도국가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RBC의 애널리스트 미치 스티브스는 결제 서비스 기업 스퀘어가 약 3000만명의 캐시웹 이용자를 기반으로 분기당 16억달러의 비트코인 관련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애플 기기의 이용자 수를 2억명으로만 가정해도 스퀘어의 6.66배인 만큼 잠재적인 수익 창출 가능 규모는 연간 4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서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경우 규제로 인해 미국 내 소비자들의 암호화폐 구입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상당수 거래소들은 거래 물량이 급증하면 시스템이 다운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애플이 이용자 사이 암호화폐 소유권만 이전하는 폐쇄적인 시스템을 제공할 경우 이용자 확인(KYC)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애플이 자체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를 설립하면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거래 금지 가능성도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들은 만약 애플이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갈 경우 미국이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은 암호화폐 자산 보유 국가가 될 것이고, 미국 정부는 암호화폐를 금지할 이유를 찾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