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이 밝혀지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강한 임팩트를 주고 있다. 보유 현금의 7.7%나 되는 거금 15억 달러를 투입했고, 자동차 구매시 결제 통화로도 쓸 수 있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사업가 일론 머스크가 단순 투자를 위해 돈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일부에서는 지상의 자율주행차와 우주의 인공위성을 연결하는 거대 네크워크 구축론까지 등장했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 및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 스타링크 때문이다.
# 테슬라 노드?
지난해 1월 비코인(Bcoin)으로 명명된 프로젝트가 동영상을 게재했다. 테슬라의 온보드 컴퓨터를 비트코인 노드로 작동시키는 영상이었다.
Downloading full blocks to this @Tesla pic.twitter.com/j4L84QycxX
— bcoin (@Bcoin) January 16, 2020
비코인 프로젝트는 어떤 장치라도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노드가 되도록 만들어준다. 테슬라 온보드 컴퓨터에 이를 적용해 본 것. 비코인측은 실제 주행 중에는 노드 기능을 사용하면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컴퓨터 리소스가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늘과 땅을 잇는다
SK증권 한대훈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스타링크 플랫폼을 연결해주는 결제 시스템의 중추를 (블록체인 기술 기반) 디지털 자산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스타링크는 지구 궤도에 인공위성을 띄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가입자 1만 명을 돌파했고, 위성 궤도를 놓고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와 신경전을 벌일 만큼 머스크가 공을 들이는 사업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데이터와 통신망을 연결하는 사업을 구상하면서 결제와 관련된 금융 분야는 디지털 화폐가 담당할 전망”이라며 “테슬라가 (그 블록체인 네크워크의) 노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추정이 맞다면 일론 머스크는 지상의 자동차와 우주의 위성을 연결하는 거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셈이다.
비코인 프로젝트의 사례처럼 주행 중인 차의 컴퓨터를 노드화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과제다. 노드가 잡아먹는 리소스가 크기 때문이다. 온보드 컴퓨터는 자율주행에 초점을 맞춘 컴퓨터다. 이를 네트워크 노드로 확장해야한다.
#테슬라의 노림수는?
테슬라의 이번 비트코인 매입은 즉흥적 결정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도 “비트코인을 장기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곳곳에서 읽을 수 있다. 아래 기사는 SEC 제출 문서를 상세하게 분석한 것이다.
[초점] 테슬라, 보유현금 7.7% 비트코인에 투자…노림수가 뭐냐?
자동차 판매 대금까지 비트코인으로 받게 되면 테슬라는 쌓이는 비트코인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애플, 아마존 등 다른 플랫폼 기업들과 테크 기업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