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사회(이하 연준)가 “디파이가 위기도 기회도 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연준은 바젤대학교 경영경제학부 혁신금융센터 상무이사 파비앙 슈르가 집필한 “분산형 금융(디파이): 블록체인 및 스마트 계약 기반 금융시장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디파이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다뤘고, 디파이에는 효율성, 투명성, 접근성 등의 장점이 많지만 운영리스크나 확장성 등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 디파이, 장점 많다…기회될 수 있어
보고서는 “디파이는 금융 인프라의 효율성, 투명성 및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존 금융시스템은 중앙집중식 기관에 의존하지만 디파이는 이를 스마트 계약으로 대체해 거래 과정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제3자 감사 필요성을 줄일 수 있다면 금융 인프라 전면에서 효율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보고서는 디파이 토큰 전송 속도는 기존 금융 시스템의 전송 속도보다 훨씬 빠르며, 사이드체인이나 레이어2 솔루션을 통해 전송 속도과 트랜잭션 처리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가 뽑은 디파이의 두 번째 장점은 투명성이다. 디파이 애플리케이션은 모든 거래를 추적할 수 있으며, 온체인에서 스마트 계약 코드를 분석할 수 있다. 재무 데이터를 거래 당사자뿐만 아니라 연구자도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디파이 애플리케이션에서 해킹 등 안 좋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이 예방할 수 있으며, 사건 발생시 원인과 결과를 더 빨리 분석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세 번째 장점은 접근성이다. 디파이 프로토콜은 개방적이고 접근하기 쉬운 금융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고 신분증이 없어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네 번째 장점은 구성성이다. 디파이는 서로 다른 스마트 계약을 조합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유연성으로 인해 전례 없는 금융 엔지니어링을 구성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 디파이, 운영 리스크· 외부 데이터 의존성 등 위험성도 많다
보고서는 디파이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짚었다. 첫 번째 단점은 스마트 계약 실행에 있어 생기는 문제이다. 스마트 계약에 코딩 오류가 생길 때 취약성이 생겨 해킹을 당하거나 프로토콜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감사, 보험 서비스 등 해결책이 있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게 보고서의 평가이다.
두 번째 문제점은 운영 리스크이다. 디파이 프로토콜의 대다수는 보안 키를 소수의 프로젝트 핵심 인원이 보유하고 있다. 보안 키를 소유한 일부가 프로젝트 자금을 ‘먹튀’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많은 프로젝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멀티시그(다중서명)이나 타임락을 접목하고 있다. 멀티시그는 스마트 계약 거래를 처리하기 위해 다수의 서명이 필요한 장치이며, 타임락은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시간을 설정해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거버넌스 토큰을 커뮤니티 인원들에게 분배해 일종의 투표권처럼 네트워크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보고서는 이러한 방법은 “일부 악의적인 멤버가 보유한 토큰을 통째로 덤핑해 유동성 공급에 충격을 주고 네트워크 신뢰성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이 닥치면 거버넌스 토큰을 소수가 거의 독점해 디파이의 원래 의미와는 달리 중앙집중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문제점은 외부 데이터 의존성이다. 디파이는 서로 다른 네트워크가 결합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는데, 한 네트워크가 다른 네트워크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을 경우 의존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 네트워크에 스마트 계약에 문제가 생길 경우 다른 네트워크에도 영향을 미쳐 디파이 생태계가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라클 문제(외부 데이터를 내부로 끌어들여와서 발생하는 문제)도 문제 예시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