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9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6거래일 연속 랠리를 펼친 뉴욕 증시는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93포인트(0.03%) 내린 3만1375.83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36포인트(0.11%) 하락한 3911.2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0.06포인트(0.14%) 오른 1만4007.70으로 지집계됐다.
투자자들은 6거래일 연속 달려온 뉴욕 증시의 쉬어가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시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이 경제에 미칠 긍정적 영향과 대규모 백신 접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줄어드는 추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으로 10만 명을 하회했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핸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에 “시장은 재개방 낙관론을 가격에 반영해 왔으며 단기적으로 그것이 시장을 높일 수 있다”면서도 “다소 걱정되는 것은 경제의 현실이 기대에 부응할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키나핸 전략가는 “기대가 너무 높아서 우리가 언제 그곳에 도달할지가 다음 문제”라고 지적했다.
윌샤이어 피닉스의 윌리엄 허먼 공동 창업자 겸 매니징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6거래일 연속 상승은 투자자들에게 잠시 멈출 이유를 준다”고 판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조만간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금리의 상승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최근 30년물 금리가 2%까지 상승하는 등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주식보다 채권의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즈호 증권의 스티븐 리치우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주식 투자자들은 국채금리와 연방준비제도(Fed)가 균형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추가 부양책을 좋아한다”면서 “현재 우리는 시장이 대체로 안정됐다고 보지만 2~3주 전에 없던 위험이 생겼음은 분명하다”라고 판단했다.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주가는 일부 직원들과 부적절한 소통으로 논란을 빚은 조시 스마일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임했다는 소식 이후 2.00% 하락했다.
2분기 연속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는 트위터의 주가는 이날 2.94% 급등했다.
연초 개인 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수세로 폭등했던 비디오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탑의 주가는 이날 15.87% 급락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