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P모건이 시그니처뱅크(Signature Bank : SBNY)라는 주식을 ‘포커스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관심 종목, 추천 종목. 투자 의견은 비중확대, 더 사라. 목표 가격도 180 달러에서 250 달러로 올렸습니다.
시그니처뱅크는 암호화폐, 디지털 에셋(Digital Asset) 전담 예금팀을 운영 중입니다. 이 은행의 관련 예금이 작년 말 1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2019년 대비 5배 늘어났어요.
# “1회초가 시작됐다”
JP모건은 이 부분을 주목한 겁니다. 보고서를 쓴 애널리스트 스티븐 알렉소포로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first inning of banking the digital asset economy” 디지털 에셋 시장에서 ‘뱅킹 비즈니스’가 1회초를 막 시작했다.
월가는 노골적입니다. 자신들이 지배해온 메인 스트림과 크립토 월드를 하나의 잣대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주류 병합이죠. 블록미디어가 어제 집중 보도한 테슬라 관련 뉴스 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기사는 뜻 밖에도 ‘비트코인 대량 매수 기업 리스트(1), (2), (3)’이었습니다.
저희 추정은 이래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샀다고 하니까,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상장사 리스트를 찾는 것 같습니다. 암호화폐 투자자보다 통상적인 주식 투자자들이 이런 기사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본거죠.
# 비트코인 테마주
암호화폐 관련주들이 월가에서도 테마주가 된 듯 합니다. JP모건이 주목한 시그니처뱅크는 올해 들어서만 50% 올랐습니다. 은행주 지수가 10% 가량 오른 것과 비교해 보세요.
마이크로스트레티지도 최근 5일 간 65% 급등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최근 주최한 웨비나에는 비트코인 투자에 관심을 보인 기업 7000여 개, 참석자만 8200 명이 몰렸습니다.
JP모건은 전통적인 투자은행이잖아요. 종목을 추천하면서 리스크도 언급합니다. 시그니처뱅크의 디지털 에셋 예금은 비트코인 가격의 급등락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당연한 얘기죠. 월가 메인 스트림과 크립토 월드를 뒤섞는데 일등 공신인 테슬라. 테슬라 주가는 화요일 1% 이상 떨어졌습니다. 이쪽 세상과 저쪽 세상이 연결되면서 파도를 같이 타게 된 거죠. 그 위험을 주식 투자자들은 경계하는 겁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흔히 쓰는 표현이에요. “리스크 대비 리턴이 크다. 고로 이 종목을 추천한다.” JP모건의 알렉소포로스 애널리스트도 똑같은 방식을 취합니다.
“초저금리 세계에서 비트코인 보유는 인플레 위험을 헤지할 수 있다. 새로운 산업이 갖는 위험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시그니처뱅크가 이 생태계의 핵심 은행이 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잠재적 보상을 봐야한다.”
그러면서 “안전밸트를 꽉 매고, 이 새로운 차에 올라타라”고 보고서를 마무리합니다.
어휴. 밸트만 맬게 아니라 멀미약도 챙겨야죠. 익숙해지면 이 속도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