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우리나라 설, 중국의 춘절 연휴을 앞두고 연례 행사 ‘비트코인 하락’이 이번에도 반복될까? 전문가들은 올해는 양상이 다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중국의 공식적인 휴일은 11일부터 17일이지만, 특별 수송 기간은 3월 8일까지다. 별도 휴가를 내고 고향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 마이닝 업체들의 움직임
지난 3년 간 설 연휴 전후로 비트코인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에 집중돼 있는 마이닝 업체들이 연휴 전 매물을 내놓기 때문이다.
코인데스크 리서치에 따르면 설 당일 전후 14일 간 비트코인 고점-저점 진폭은 8~37% 수준이다. 2018년에는 9400 달러대에서 5900 달러대로 37% 하락했다. 2019년에는 8%, 2020년에는 10% 정도 떨어졌다.
연휴 전후로 현금화 심리는 어느 시장이나 비슷하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월가에서 주식을 파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케이이엑스, 후오비 등 중국계 거래소 거래량도 대폭 감소한다.
중국 메트릭스포트의 신시아 우는 코인데스크와 인터뷰에서 “거래하는 채굴업체들이 과거 대비 더 분명하게 매도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예년 수준의 마이너한 매도 압력이 있다는 것.
채굴업체들이 급하게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도 현금을 마련할 방법도 있다 암호화폐 대출업체 바벨은 채굴 장비를 담보로 돈을 빌려준다.
# 중국 당국 OTC 압박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현금화할 수 있는 중국의 장외시장(OTC)은 올들어 찬바람이 불고 있다. 불법 자금 세탁과 관련, 당국이 계좌 폐쇄 등 엄중한 단속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춘절 기간 비트코인 매물이 OTC에서 소화되기 어려운 것은 가격 하락을 막아주는 부수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연휴 중 암호화폐 시장으로 자금 유입 기대감도 있다. 중국도 개미 주식 투자자들이 크게 증가했다. 중국 증권예탁청산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만 160만 명이 주식 계좌를 새로 열었다. 연휴 중 주식시장이 문을 닫기 때문에 이들이 다른 투자처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 계절 효과보다 시장 주도권 변화 주목
올해도 연휴 중 비트코인이 하락 압력을 받을 수는 있다. 그러나 최근 암호화폐 시장 주도권에 변화 조짐이 더 중요하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입 등 굵직한 가격 변수는 아시아권이 아니라 미국, 유럽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나왔다. 우리나라도 역프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등 과거와 다른 투자 패턴을 보였다.
연휴 중에도 월가가 문을 여는 만큼 기존 주식시장과 서반구 암호화폐 시장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단기적인 가격 변동보다는 가격 추이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