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실업수당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물가는 오름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68포인트(0.38%) 내린 3만1493.34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36포인트(0.44%) 하락한 3913.97에 마쳤으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0.14포인트(0.72%) 내린 1만3865.36으로 집계됐다.
고용시장 개선세가 주춤했다는 소식은 이날 증시에 찬물을 부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6만1000건으로 한 주 전 84만8000건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LPL 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경제에서 실망스러운 한 부분은 분명히 고용시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트레이드 파이낸셜의 마이크 로웬거트 수석 투자 책임자(CI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것은 투자자들이 실업수당 청구 지표에서 보길 원하는 방향이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이것은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고 전국적으로 확진자 수가 주는 가운데 작은 범프일 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물가 상승 압력은 최근 국채 금리 상승에 불안한 시장에 우려를 더했다. 노동부는 별도의 자료에서 수입물가지수가 지난 1월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달러화 약세는 수입 물가는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렸다.
전날 1.3% 상승한 생산자물가지수(PPI)와 함께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가파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가능성에 주목했다.
최근 국채 금리 상승 추세 속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기술주는 특히 약세를 보였다. 애플은 이날 0.86% 내렸고 넷플릭스, 테슬라, 페이스북도 각각 0.57%, 1.35%, 1.53%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가 완만히 상승할 경우 주식시장에 주는 충격이 제한되겠지만 급격한 금리 상승은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FXTM의 후세인 사이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꾸준하고 느린 (금리) 상승은 주식의 상승 추세를 방해하지 않겠지만 전형적으로 고평가된 기술주에서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지닌 경기 순환주로의 이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마트의 주가는 4분기 이익이 월가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6.41% 밀렸다.
SIA 웰스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진스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실망스러운 실적을 공개해 어제 발표된 미국의 강한 소매판매가 지난해 11~12월의 약세를 만회하기에 충분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라고 진단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4.05% 오른 22.3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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