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전 위원장이 SEC가 블록체인 기업 리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메리 조 화이트 전 SEC 위원장은 19일(현지시간)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SEC가 지난해 12월 미등록 증권 거래를 이유로 리플을 고소한 것은 사실적으로나 법적으로 모두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 소송에서 리플측 변호인단으로 참여하고 있는 화이트는 미국 최고의 증권 전문 변호사로 알려졌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두번째 임기 거의 4년 동안 SEC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SEC가 소장에서 주장한 내용 중 무리한 부분이 많으며, 특히 SEC가 XRP보다 나중에 개발된 이더리움에 대해 유가증권이 아니라고 결정했던 사실을 고려할 때 SEC의 소송은 자의적이라고 지적했다.
화이트는 SEC의 소송으로 인해 XRP의 시가총액이 150억달러 이상 사라졌다면서 이것이야말로 SEC가 보호해야 할 투자자들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소송의 진행 전망과 관련, 화이트는 소송 전망이 현재로서는 불투명하지만 이르면 10월쯤 연방법원의 직권 결정 형식으로 해결이 될 가능성도 있으며, 그 전에 양측이 합의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그는 제이클레이튼 위원장을 이어 취임한 게리 겐슬러 SEC 신임 위원장이 암호화폐의 권위자라는 점에서 그가 이번 사건에 대해 개인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