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일론 머스크와 비트코인 회의론자로 유명한 피터 쉬프 유로 퍼시픽캐피탈 대표가 금과 비트코인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머스크가 “비트코인이 현금보다 덜 멍청해서 샀다”고 19일 트위터에 글을 올린 게 발단이 됐다.

#쉬프, 비트코인은 숫자의 나열일 뿐

쉬프는 “머스크가 비트코인이 거의 현금만큼 바보스럽다고 한 것에 동의한다. 내 생각에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이 발행한 현금보다 더 멍청하다. 금은 그렇지 않다. 금은 진짜 돈이고, 현금이나 비트코인 둘 보다 더 우수하다”고 트윗했다.

쉬프는 이어서 머스크에게 “당신은 엔지니어니까 실제 원소와 숫자의 수학적 나열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금은 그 존재를 위해 전기가 필요하지 않다. 그게 물리 법칙이다. 금은 소유자에게 사용성, 개선 등의 선택지를 준다. 비트코인은 그렇지 않다”고 도발했다.

An email saying you have gold is not the same as having gold. You might as well have crypto.

Money is just data that allows us to avoid the inconvenience of barter.

That data, like all data, is subject to latency & error. The system will evolve to that which minimizes both.

— Elon Musk (@elonmusk) February 20, 2021

# 머스크, 비트코인 작동원리 설명

머스크가 공학과 물리학 공부를 한 것을 들어 비트코인과 원소 금의 차이를 강조한 것이다. 쉬프는 비트코인 채굴과 네트워크 유지에 전략이 소모되는 것도 비판한다. 쉬프는 “금 소유를 이메일로 확인 받으면 그걸로 (소유에 대한) 신뢰가 확정된다. 비트코인은 이런 신뢰 확인에 네트워크가 필요하고, 매년 시장 가치의 5%를 소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작업증명이 비효율적이라고 비꼰 것. 쉬프는 “돈은 데이터가 아니다. 데이터는 돈을 대표할 수 있지만 그 자체를 대체할 수 없다. 돈은 물물교환을 개선했고, 금은 돈을 개선했다. 그리고 데이터는 금을 개선시켰다. 비트코인은 다시 물물교환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비트코인 백서에 “전자 화폐를 디지털 서명이 연결된 체인” 즉, 정보를 담은 데이터로 정의한 것을 쉬프가 정면으로 비난한 것이다. 머스크가 쉬프의 주장에 댓글을 달았다.

머스크는 “당신이 금을 가지고 있다고 이메일이 말하는 것은 금을 (실제로) 가지고 있는 것과 같지 않다. 당신은 (일종의) 크립토(암호)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고 반박한다. 머스크는 “돈은 단지 불편한 물물교환을 피하도록 해주는 데이터일 뿐이다. 데이터는 다른 모든 데이터가 그렇듯이, 지체와 오차(latency & error)가 있기 마련이다. 시스템은 이 둘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된다”고 말한다.

# 비트코인 밸류에이션 논쟁

그러면서 머스크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좀 높아 보인다”고 덧붙인다. 비트코인 등 크립토 머니의 속성과 결제 수단으로써 속도 문제를 쉬프에게 설명하면서 투자 자산으로써 시장 밸류를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쉬프는 “무엇과 비교해 높다는 것인가? 그게 문제다. 비트코인은 실제 밸류가 없다. 실사용이나 유틸리티 사례도 없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가격과 다른 물건 가격을 비교할 수도 없다. 수익(earnings or yield)이 없는 투자처럼 머스크 당신도 비트코인에 가치를 부여할 수 없다”고 받아쳤다.

머스크의 “가격이 좀 높아보인다” 트윗에는 바이낸스의 창펑자오 등이 새로운 댓글을 달기도 했다. 2020년 5월 머스크가 “테슬라 주가가 너무 높다”고 트윗한 것을 리트윗하며 “테슬라가 급등하기 전에도 비슷한 말을 하지 않았나” 등의 반응이 나왔다.

쉬프는 머스크가 밸류에이션에 대해 더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자, “클럽하우스(음성 채팅앱)에서 얘기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아무런 답신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쉬프는 지난 4일에도 머스크의 도지코인 지지 트윗을 비판한 바 있다.

쉬프는 당시 머스크가 인위적으로 도지코인을 펌핑해 피해를 준다는 취지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