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22일(현지시간) 가파른 후퇴를 멈추고 5만달러를 회복한 가운데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이 추가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과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오후 1시 54분 24시간 전 대비 7.6% 내린 5만3177달러를 가리켰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지난 주말 5만83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후퇴했으며 이날 비트코인을 겨냥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부정적 코멘트로 하락세가 가팔라졌다고 전했다.
옐런 장관은 비트코인은 트랜잭션을 위해 사용하기에 매우 비효율적이며 투기성이 아주 강한 자산이라고 묘사했다. 또 비트코인 트랜잭션 과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의 양도 방대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의 최근 가격 랠리가 과도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비트코인이 추가 조정을 겪을 수도 있다고 내다본다.
파리 소재 트레이딩 회사 엑소알파의 최고 투자 오피서 데이비드 리프히츠는 코인데스크에 “15% 조정이 이뤄져 뜨거운 시장에서 일부 김을 뺀 뒤 다시 신고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방향으로 더 많은 포물선 형태의 더 빠른 움직임이 나타날 수록 더 취약해진다”면서 “때문에 가격 후퇴는 충분히 환영받을 일”이라고 덧붙였다.
기술지표 과매수 상태 시사
비트코인 기술지표도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다. 비트코인 상대강도지수(RSI)는 현재 70을 넘어 과매수상태에 진입했다.
이토로(eToro)의 분석가 사이먼 피터스는 코인데스크에 보낸 이메일에서 “여러 시간대의 RSI와 추계학(Stochastics) 같은 기술지표들은 비트코인이 과매수상태임을 가리키며 이는 조만간 후퇴를 목격할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차트에서의 약세 발산을 가리키며 상방향 모멘텀 약화와 잠재적 추세 역전으로 가격 하락이 이뤄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추세 변화와 추세의 강도를 측정하는 이동평균 수렴·발산지수(MACD)는 고점이 낮아지면서 가격 차트의 고점이 높아지는 패턴과 모순되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는 약세 발산을 확인해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거시 상황: 미 국채 수익률 상승과 옐런 발언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추세도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 주장을 뒷받침한다. 국채 수익률의 지속적 상승은 미국 달러 가치를 높이는 대신 주식과 비트코인에 하락 압력을 가한다. 여기에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 발언도 비트코인에 계속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비트코인의 조정이 현실화될 경우 비트코인이 어느 수준까지 후퇴할 것이냐가 가장 큰 관심다. LMAX 디지털의 통화 전략가 조엘 크루거는 “비트코인의 후퇴 범위는 이전 저항선에서 지지선으로 바뀐 4만2000달러 부근까지 쉽게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가 조정시 낙폭은 어느 정도
엑소알파의 리프히츠는 “약간의 후퇴가 이뤄질 경우 5만달러가 첫번째 멈춤 지점으로 보인다. 그러나 2단계 하락시 4만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상황이 정말 악화되면 3만달러 지대가 궁극적 바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위스 소재 크립토 파이낸스 AG의 트레이딩 헤드 패트릭 호이저는 5만2000만달러가 주요 지지선이라고 설명하며 파생상품 시장이 더 이상 과도한 강세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규모 조정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의 잠재적 조정 규모에 대한 견해는 엇갈리고 있지만 분석가들은 궁극적으로 비트코인이 6만달러를 넘어 신고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