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의 송금 서비스 대기업 머니그램(MoneyGram)이 리플(Ripple)의 플랫폼을 이용한 거래를 중단했다고 22일(현지시간) 유투데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니그램은 이날 공개한 분기 실적 보고에서, 규제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리플의 플랫폼을 이용한 송금 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머니그램이 리플의 규제 전망을 문제삼은 것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등록 증권 거래 등의 책임을 물어 지난해 말 리플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고, 이날 법원에서 사전 심리를 진행하는 등 법적 분쟁이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리플은 2019년 당시 5000만달러를 머니그램에 투자하고 약 10%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후 리플은 유동성 공급을 위해 ‘시장 개발비’ 명목으로 머니그램에 1000만달러 이상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SEC가 소송을 제기했을 당시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이날 발표에 따라 양측의 파트너십은 무기한 중단됐다.
한편 리플의 암호화폐 XRP는 비트코인 등 주요 종목 대부분 큰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장중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XRP 가격의 단기적인 상승세가 리플과 SEC와의 공식 재판 개시 전 이날 열린 사전 심리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SEC와 XRP는 미리 제출한 서면을 통해 합의 없이 정식 재판에 임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투자자들은 이날 법원의 권고에 따라 현 상황에 어떠한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인마켓캡 자료 기준 XRP는 뉴욕시간 오후 3시 현재 11% 오른 0.6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