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돈 때문이에요. 결국 금리죠. 바이든 행정부는 1조9000억 달러가 필요해요. 경기 부양에 쓸 돈. 달러 국채를 더 발행할 겁니다. 금리가 오르겠죠. 그걸 막아야해요. 달러 가치도 유지해야합니다.
달러와 경쟁하는 금, 비트코인을 적절히 눌러줘야죠. 지난 금요일 CNBC에서 한 번 말했거든요. 비트코인 투기성 높다고. 시장이 말을 잘 안들었어요. 주말에 오히려 랠리를 벌였죠. 월요일 옐런 장관은 뉴욕타임즈가 주최한 웨비나에 나왔습니다. 여기서 대놓고 비트코인을 공격했어요. 디지털 자산 시장이 그제야 움찔합니다.
그런데 사실 더 중요한 코멘트를 많이 했어요. 금리에 생각을 말한 겁니다.
“미국의 재정은 건강해요. 경제를 되돌리는데 돈을 쓰지 않으면 재정 비용이 더 들어요. 2007년 금융위기와 비교하면 미국의 부채 수준이 훨씬 높죠. 하지만 낮은 금리 때문에 GDP 대비 이자 부담은 거의 같아요. 우리는 재정적으로 이전보다 여유가 있어요. 금리 환경 때문이죠. 내 생각에 우리는 이걸 이용해야합니다.”
옐런 장관은 연준 의장도 역임했기 때문에 이런 코멘트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무슨 의미인지 잘 알겁니다. “정부는 돈이 더 필요하다. 금리를 낮게 유지하라.”
옐런 장관의 이런 바람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37%(+0.025%포인트), 30년 만기는 2.18%(+0.04%포인트) 수준입니다. 만기가 긴 채권 수익률이 더 올랐어요. 장기 인플레이션 압력이 채권시장에 가해지고 있는 겁니다.
공은 파월 의장에게 넘어갔습니다. 화요일 오전 10시에 상원 은행위원회에, 수요일에는 하원에 출석합니다. 파월 의장이 옐런 장관의 뜻을 받들어, 저금리 정책을 강조한다면, 채권수익률이 잡힐지도 몰라요. 파월 의장도 옐런 장관과 비슷하게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코멘트를 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 재무장관이 저렇게까지 얘기하는데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오는 것이 예의(?)죠.
눈을 살짝 주식시장으로 돌려보죠. 금리가 오르면 떨어지는 주식이 있고, 금리가 오를 때 따라 오르는 주식이 있어요. 기술주는 금리 상승에 취약합니다.
특히 비트코인 같은 위험한(옐런의 표현) 걸 가지고 노는 기업은 더 그래요. 비트코인 테마주주. 테슬라(-8.55%), 마이크로스트래티지(-9.10%), 페이팔(-4.56%), 스퀘어(-3.07%) 일제히 떨어졌습니다.
반대로 금융주는 대부분 올랐습니다. JP모건(0.94%), 뱅크 오브 아메리카(1.77%), 모건 스탠리(1.84%), 골드만 삭스(0.4%).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 중 하나지만 비트코인 커스터디 업무를 하겠다고 선언한 뱅크 오브 뉴욕 멜론 은행도 3.33% 올랐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돈 장사하는 금융회사들은 나쁠게 없어요. 그게 헌 돈이건, 새 돈이건. 이게 포트폴리오죠. 새로운 것과 기존 것을 적절히 섞는 것. 비트코인은 새 돈입니다.
월가는 돈 냄새를 잘 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