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안에 예정대로 가상환경에서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파일럿 테스트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암호자산은 내재 가치가 없는 자산”이라고도 했다.
23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이 총재는 한국은행 주요 업무 보고를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의원은 “가상화폐 상승세가 일시적인 것으로 보느냐, 아니면 지속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 총재는 “한은 입장에서 가격전망은 어렵다”며 “비트코인은 단기간에 급등했고, 가상자산은 내재가치가 없는 자산이기 떄문에 아주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비트코인이) 얼마만큼 오를지 (변동폭) 수준 자체를 말할 수는 없다. (한은은) CBDC 위주로 전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의원은 이 총재에게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근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는데 급등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질문했다.
이 총재는 인플레이션 대비 헤지, 테슬라 대표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대량 구입해 자동자 결제 대금으로 사용하겠다 밝힌 일, 일부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매매·중개 서비스 개시, 기관투자자들의 높아진 비트코인 활용도 등을 가격 상승 이유로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CBDC 관련 진행 사항도 보고했다. 한은은 ▲CBDC 기반 기술을 점검해 지급결제를 혁신하고 ▲CBDC 발행에 필요한 제도적 여건 및 기술적 실행 가능성을 위한 연구를 강화하며 ▲가상환경에서 테스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이 “CBDC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냐”는 질문에 이 총재는 “CBDC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중요한 것은 CBDC를 앞으로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어떤 과정으로 운영할 것인지, 어떤 기술을 활용할 것인지인데 CBDC 설계와 기술 면에서 검토는 거의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검토를 토대로) 올해 중에 가상환경 하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그와 동시에 CBDC를 발행하려면 제도적 기반도 중요한데 관련 법률 정비도 검토할 것이다. 당초 생각한 일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3월부터 CBDC 관련 사업을 3단계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3단계인 CBDC 업무프로세스 분석 및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파일럿 시스템 구축 및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