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3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술주 ‘팔자’ 속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한동안 연준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이 유지될 것을 확인하면서 일부 지수는 장 후반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66포인트(0.05%) 오른 3만1537.35를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87포인트(0.13%) 상승한 3881.37로 집계됐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7.85포인트(0.50%) 내린 1만3465.20에 마쳤다.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여전히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고르지 못하고 완수되려면 멀었다면서 연준이 정책을 변경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경제 지표들이 하반기 개선된 기대를 가리켰음에도 연준이 최근 성명에서 언급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달성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하다고도 진단했다.
파월 의장의 증언이 진행되는 동안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레벨을 낮춰 하락 전환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던 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며 장 후반 일부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보고서에서 “연준은 고용에 집중하고 있으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융 불안정을 야기하는 금융시장의 과열을 용인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그러나 장기 국채수익률에서 목격했듯이 시장도 큰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연준 위원들이 이 이야기를 듣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장중 하락하던 기술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애플은 0.11% 하락했고 아마존은 0.43% 올랐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0.29% 상승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0.53% 하락했다.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따라 2.19% 밀렸다.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상무이사는 CNBC에 “기술주와 인기 있는 소형주 매도세는 시장 불안의 시작으로 해석될 수 있다”라면서 “주식 랠리가 끝났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에너지와 금융주와 같은 경기순환주가 더 매력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분석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콘퍼런스보드(CB)가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는 2월 91.3으로 1월 88.9보다 상승했다. 로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CB 소비자신뢰지수가 9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시장 호황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20대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전년 대비 10.1%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 증가 소식을 전한 홈디포의 주가는 불확실한 실적 전망 속에서 2.95% 하락했다.
예상보다 큰 폭의 적자를 공개한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주가는 1.66% 내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22% 내린 22.9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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