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란한 말재주는 없는 사람이네요. 재닛 옐런 재무장관보다 더 말을 아꼈습니다. 역할이 그러니까요. 옐런이 던지면, 파월은 받아서 처리합니다. 야구는 투수 게임이지, 포수 게임이 아니죠.
# 초저금리 기조 유지
파월 의장의 화요일 상원 청문회 발언 중에 특기할 것은 없었습니다. 요약하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경기가 돌아가려면 시간이 한 참 걸린다. 따라서 초저금리 기조는 유지한다.
시장 반응을 보죠. 다우, S&P 강보합, 나스닥 0.5% 하락. S&P는 5일 연속 하락을 끊었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나스닥도 4%까지 떨어졌다가 이만큼이라도 회복했으니까 잘 한 거죠.
달러 인덱스는 90.12로 0.11 올랐습니다. 유로/달러, 달러/엔을 봐도 달러는 강세가 맞군요.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채권수익률이 상승하고, 달러는 힘을 잃고…” 바이든 대통령은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상황을 옐런 장관과 파월 의장 콤비가 잘 틀어 막았습니다.
# “부양책 통과까지는 제발 조용히 해라”
경기 부양 패키지, 1조9000억 달러 법안은 금요일 또는 토요일 하원에서 표결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그 사이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면 안되겠죠. 일단 성공입니다. 옐런과 파월이 등판한 이유가 다 있는 겁니다.
채권 수익률 상승을 억제하고, 시끄러운 비트코인도 잠시 침묵하게 해야 합니다. 특히, 일론 머스크. 달러보다 낫다며 비트코인을 사서 시끄럽게 굴던 머스크와 비트코인 추종자들이 얼마나 밉상이었겠어요.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채권시장이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닙니다. 어쩌면 더 심각해졌다고 볼 수도 있어요.
# 장기 채권 수익률 상승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362% 입니다. 전날보다 0.008%포인트 떨어졌어요. 금리가 내려갔으니 두 콤비가 원하던 대로 된 겁니다.
30년 만기 국채를 볼까요. 2.2%. 전날보다 0.02%포인트 올랐습니다. 뭐죠? 금리 1, 2%가 뭔 대수야. 하루에도 10% 폭등, 폭락이 예사인 디지털 마켓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죠.
절대 수치로는 팬데믹보다 낮고, 역사적으로도 아주 낮은 금리가 맞아요. 문제는 금리 상승 속도와 장단기 금리 차이입니다.
# 정책 파워의 문제
통화정책은 만기가 짧은 쪽에만 효과가 있어요. 중앙은행이 돈의 힘으로 만기가 짧은 금리를 찍어 누를 수 있습니다. 그게 작동을 안하면 채권시장에서 직접 장기 채권을 사요. 연준도 지금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장기 금리는 미래의 인플레 압력을 반영합니다. ‘아직은’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10년 금리보다 30년 금리가 더 빠르게 오르는 추세는 꺾이지 않았어요.
이건 정책 파워의 문제입니다. 연준이 돈을 퍼붓고 있는데도 장기 금리가 오르면 시장이 말을 안듣는 거에요. 인플레를 더 걱정하는 겁니다. 두 콤비가 “이 정도로는 안되겠구나”하게 되면 더 강한 말과 더 강한 조치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채권시장은 두 콤비를 완전히 신뢰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 주식시장과 비트코인 4만4천 달러
잠깐 눈을 돌려, 주식시장으로 가보죠. 바이든이 1조9000억 달러를 손위 쥐면, 그 돈을 뿌릴 겁니다. 인플레는 나중 문제고, 그 돈이 가장 먼저 흘러갈 곳을 찾아야죠. 팬데믹으로 제일 힘든 곳. 항공, 숙박, 서비스. 한동안은 기술주, 성장주는 접어 둬야 할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항공주. 아메리칸 에어라인 그룹 1.08%, 델타 에어 라인 1.26% 올랐습니다. 영업을 완전히 망쳤던 크루즈 기업 볼까요. 로얄 캐리비안 그룹 4.43% 급등했습니다. 금융주 빼 놓을 수 없죠. 시티그룹 1.86%, JP모건 0.80% 올랐습니다. 숙박. 하이얏트 호텔은 3.34% 급등했습니다.
비트코인 관련주 보죠. 테슬라 2.19% 하락, 마이크로스트래티지 21.09% 급락, 페이팔 3.23% 하락. 비트코인은 4만8000 달러 대에서 숨만 쉬고 있습니다.
미시적으로는 비트코인 저항선이 어디냐가 관건이죠. 정책 파워가 유지되느냐도 세심하게 봐야합니다. 비트코인은 반란군이거든요. 크립토퀀트 주기영 대표는 4만4000 달러를 강력한 저항선으로 보고 있더군요. 고래 전문가의 말이니 참고하세요.
파월 의장은 수요일에도 하원에 출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