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크립토 맘’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헤스터 피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집행위원이 “규제당국은 디파이(탈중앙화 금융)가 씨파이(중앙화 금융)와 경쟁할 수 있도록 법적 명확성과 실험 자유를 모두 제공해야 한다”고 22일(현지시간) 말했다.
그는 디지털 경제와 규제에 초점을 맞춘 조지 워싱턴대학교 로스쿨 행사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더블록은 피어스 위원이 “최근 몇 주 간의 사건들과 중앙집권적 기관이나 단체에서 행사하는 권력을 통해 일부 사람들은 전통 금융을 완전히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들은 그 자리에 디파이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디파이 산업은 금융 중개업자가 아닌 스마트 계약을 통해 운영되는 기존 중앙집중식 시스템(씨파이)의 대안을 구축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는 불협화음과 성장통을 거치고 있는 작업이지만 개방적인 접근성, 투명성, 예측 가능성 등 디파이 약속은 설득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피어스 위원은 “디파이는 현재 사업자가 아닌 투자자와 시장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규제할 수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시험장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시장의 혁신 기술을 의심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환경은 규제 과제를 만들기도 하지만,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도구를 제공하기도 한다”며 “규제받는 사람들의 자유를 위해 이 도구들을 사용해야 한다. 시장이 돌아가는 방식을 개선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규제당국은 우여곡절을 겪을 걸 예상하고 법적 명확성과 실험의 자유를 동시에 제공해야 디파이가 투자자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씨파이와 경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피어스 위원은 기존 SEC 입장과는 다른 주장을 많이 했다. 작년에는 SEC가 2019년 텔레그램 ICO에 대한 법적 대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고 말했다. 작년 10월에는 가상자산과 디파이 스타트업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항’ 법안을 새로 개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