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글로벌 프로젝트 투자를 활발히 하는 크립토 펀드 관계자를 만났습니다. 코로나도 있고, 시장이 활황이라 신속한 대응을 해야해서 메신저와 이메일로 업무를 보는데요. 외국 투자자 한 명이 P코인이 뭔지 묻더랍니다. 거래량이 수 십 억 달러 규모로 갑자기 늘었는데 정보가 없다면서요.
이 관계자가 매우 난감했다고. 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는 국내용이었거든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미국 재무장관, 연준 의장이 관련 코멘트를 내놓고 있는 사이, 한국에서 유독 인기 있는 코인들이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게 합니다.
“빌보드 챠트가 있잖아요. 우리나라에는 이를테면 멜론 챠트가 있고. 우리 투자자들이 빌보드도 보면 좋은데, 시야가 좁은 것 같아요. ‘아슨스리’에 머물러 있다고 해야하나.”
2017년 불(Bull) 마켓을 휩쓸었던 에이다(ADA), 슨트(SNT), 스텔라루멘(XLM), 리플(XRP). 고인물들이 추억하는 4인방의 모습은 화려합니다. 지금은,.. 이 중 일부는 개발과 비즈니스가 형태를 갖춰가고 있고, 어떤 것은 이렇다할 진척이 없고, 어떤 것은 심각한 법률적 위기에 놓여있어요. 공통점. KRW 페어가 크고, 한국 거래소에서 최근 다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재료나 펀더멘털이 가격을 움직였다고 보기 어려운 코인도 좀 보여요. “아슨스리가 엇비슷하게 올라야 되지 않을까?” “60여 개 종목 중에 아직 덜 오른 것을 찾자” “단타로 치고 나오자” 뭐, 이런 심리…
앞서 얘기한 크립토 펀드 관계자. “해외에서 주목받는 신생 디파이 프로젝트들은 이미 내년 초까지 주요 거래소들과 상장 플랜을 다 세워놨다고 봐야합니다. 지금 돈 가지고 들어가겠다고 하면 안받아줘요. 자기들 돈 이미 많데요. 한국이 비즈니스 확장에 맞는 공간인지 알고 싶답니다. 몇 마디 해보고 말이 안통하면 바이(bye)해요.”
이들에게 한국은 ‘단순 소비시장’인거죠. 세팅 다 하고, 최종 소비 단계에서 뿌리면 뒤따라오는. 기술이나 투자를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맨 마지막에 물량만 받아가는. 한국의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새로움은 어디에 있을까요? 새로움에 투자할 기회를 스스로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방탄소년단이 BTS토큰을 만들던지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