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의 2조8천억 순매도 폭탄에 3% 가까이 급락했다. 기관도 이 매도세에 가담하며 1조원 넘게 팔아 장중 코스피 3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글로벌 증시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까지 휘청이는 모습이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6.74포인트(2.80%) 급락한 3012.95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일보다 10.20포인트(0.33%) 하락한 3089.49에 장을 시작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에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한 때 3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총 3조8천608억원을 대거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외국인은 하루 새 2조8천304억원을 순매도하며 사상 최대 일일 순매도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기록은 작년 11월30일의 2조4천377억원이었다. 기관은 1조324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3조7천802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11일(4조4천921억원)과 26일(4조2천50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 25일 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1.6%를 넘어서는 등 등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진 데 따른 악영향으로 국내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에 전일 국내 증시는 급등했지만 미국 국채 금리가 다시 급등하면서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경우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하락 요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우려를 내비쳤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는 전날 액면분할을 발표한 카카오(0.72%)와 애플카와의 협력설이 다시 제기된 영향으로 기아차(3.12%)만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3.28%) SK하이닉스(-4.17%) LG화학(-6.63%) 현대차(-3.27%) 삼성바이오로직스(-3.23%) 삼성SDI(-4.26%) 셀트리온(-3.41%)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63%) 화학(-3.68%) 기계(-3.25%) 증권(-3.08%) 제조업(-3.15%) 의약품(-2.36%) 건설업(-2.87%) 유통업(-2.15%) 전기가스업(-2.53%) 등 모든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한가 종목은 한국석유, 부광약품 2개였고,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27포인트(2.38%) 내린 913.94에 장을 끝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293억원, 1천57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3천974억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에선 주당 1주의 무상증자를 결정한 에이치엘비(8.72%)가 급등했고, 씨젠(0.16%)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셀트리온제약(-4.83%) 알테오젠(-4.55%) SK머티리얼즈(-3.83%) 셀트리온헬스케어(-3.90%) CJ ENM(-3.42%) 카카오게임즈(-3.74%) 등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
이날 상한가 종목은 케이씨티, 케이씨에스 등 2개였고, 하한가 종목은 이화전기 1개였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7원 급등한 1123.5원에 마감됐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