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일(현지시간) 가파른 상승세로 3월 거래를 시작했다.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됐다는 사실은 뉴욕 증시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603.14포인트(1.95%) 급등한 3만1535.51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0.67포인트(2.38%) 오른 3901.8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96.48포인트(3.01%) 상승한 1만3588.83으로 집계됐다.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1.4%대로 레벨을 낮추며 금리 급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라앉혔다. 지난 25일 10년물 금리는 1.6% 위로 급등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뉴욕 증시 투자자들에게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는 공포를 안겨준 바 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주식 투자자들은 여전히 금리 상승을 대체로 ‘좋은 일’이라고 보고 있으며 지난주 밸류에이션이 높은 일부 종목과 다른 시장을 뒤흔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위협으로 보진 않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주식 밸류에이션에 현재 금리 수준이 위협이 되는지 질문한다”라면서 “우리의 미국 주식 강세 전망은 이미 금리 상승 기대를 반영했다”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존슨앤드존슨(J&J)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 소식도 반겼다. 전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 패널은 만장일치로 18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J&J의 백신 사용을 권고하기로 했다. J&J의 백신은 현재 접종되고 있는 모더나와 화이자의 백신과 달리 1회 접종만으로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어 접종 확대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부양책에도 주목했다. 지난 주말 미 하원은 해당 법안을 통과시켜 상원으로 보냈다. 민주당은 14일 전까지 부양책을 처리해 미국인들에게 추가 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내셔널 시큐리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상승하는 금리에 대한 불안은 금리 수준이 분명히 잠잠해지고 있고 긍정적인 백신과 부양책 관련 소식이 시장을 지지하면서 진정될 것”이라면서 “이것은 경제와 기업 이익에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지표도 양호했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8%로 1월 58.7보다 상승해 2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PMI는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 밑돌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지난주 약세를 보였던 기술주는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미 전역의 애플스토어가 모두 영업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애플의 주가는 5.39% 급등했다. 아마존닷컴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 역시 1,72%, 2.83%, 1.96% 올랐다.
초대형 커뮤니티 레딧(Reddit) 개인 투자자들의 광풍 속에서 급등락했던 종목들도 일제히 랠리를 펼쳤다. 게임스탑의 주가는 17.46% 상승했으며 AMC와 블랙베리도 14.86%, 8.46% 올랐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는 자사주 매입 확대 소식으로 3.43% 급등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는 전날보다 16.60% 급락한 23.3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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