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미국은 복받은 나라에요. 워렌 버핏같은 애국자가 금융시장에 버티고 있으니. 버핏이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그랬다죠. “절대 미국에 반대로 투자하지 말라.”
연준에 대항하면 안됩니다. 월요일 미국 금융시장은 순한 양처럼 제롬 파월 의장의 말을 따랐습니다. “금리가 조금 올랐다고 당황하지 마세요. 물가와 고용을 보세요. 연준은 충분히 기다립니다.”
주식은 올랐고, 금리는 떨어졌고, 달러는 강해졌습니다. 비트코인은 조용한 강세 모드입니다. 월가의 `스마트 웨일`은 소리 없이 활동 범위를 넓히는 중입니다.
# ISM 지수의 견고한 반등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더할 나위 없이 좋게 나왔습니다. 2월 제조업 지수는 60.8로 예상치 58.9를 웃돌았습니다. 2018년 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어요. PMI는 미국 전역을 조사 대상으로하기 때문에 거의 실시간으로 제조업 경기를 반영합니다.
PMI 지수만 보면 미국은 이미 코로나 팬데믹을 벗어났습니다. PMI의 세부 지수도 다 좋아요. 신규 주문, 생산, 고용, 공급 배송 등이 일제히 상승. 재고 지수는 낮은 수준입니다. 공장을 더 돌리고, 고용도 늘려야하는 상황이에요. 주문량이 늘어나다보니 가격 지수는 86까지 치솟았습니다. 주문 잔량, 신규 수출 주문, 수입도 기준선인 50보다 높습니다.
통계적으로 PMI가 42.8 이상이면 미국 경기는 확장 국면에 있다고 판단합니다. 벌써 9개월째 확장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 채권수익률 하락…30년물은 상승
PMI 지수가 이정도 나오면 채권수익률(금리)은 올라야합니다. 그러나 파월 의장에게 대들면 안되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14%포인트 떨어져서 1.446%로 내려왔어요. 지난주 한 때 1.6%까지 올랐던 금리가 발목이 잡힌 겁니다.
다만, 30년 만기는 0.038% 오른 2.22%를 기록했습니다. 10년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지만, 30년은 성장과 인플레를 반영해요. 연준이 기다린다고 하니까, 열기를 식히기는 하는데, 완전히 의심을 거둔 것은 아니죠.
주식시장은 10년물 금리가 내려간 것을 매우 반겼습니다. 랠리를 벌였습니다. 다시 잔치판이 벌어진듯이요.
# “언제가 아니라 어떻게가 중요”
파월 의장이 이번주 다시 등장합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하는 행사에서 미국 경제를 주제로 열설에 나설 예정이다. 다시 이 양반 입을 주시해야겠죠.
그보다 앞서 지역 연방은행총재가 밑밥을 깔았어요.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은행 총재가 블룸버그 TV에 출연했습니다. 바킨 총재는 “미국 경제 전망과 관련된 부정적 위험이 감소했다”고 말했어요.
코로나백신 보급과 정부의 추가 재정지원,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경제가 회복 과정에서 어려움에 빠질 위험을 축소했다고 했습니다.
바킨은 금융시장에도 팁을 줬습니다. 연준이 ‘언제(when)’ 통화정책을 바꿀 것인가에 너무 포커스를 맞추지 말고, 경제지표가 ‘어떻게(how)’ 나오는지 보라는 거에요.
PMI 지수만 보면 당장이라도 연준이 금리 정상화에 착수해도 될 것 같은데, 연준은 고용지표를 훨씬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번주 금요일 나오는 고용 관련 지표가 변곡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 금은 떨어지고 달러는 강해졌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 관점에서는 금과 달러 움직임을 계속 관찰해야죠. 이날 금 선물은 0.42% 떨어진 1721.60 수준입니다. 금의 하락은 달러 강세와 관련이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DXY)는 91.04로 올라섰습니다. 90이 간당간당했는데 91위로 훌쩍 뛰어올랐어요.
“강한 미국, 강한 달러” 패러다임에서 금은 대체투자처로 빛이 약해집니다. 디지털 골드로 급부상한 비트코인은 정중동입니다. 4만8000 달러대로 올라서기는 했지만 이전처럼 탄력적인 모습은 아닙니다.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 선물 데스크를 다시 가동시키고, 피델리티도 채권 포트폴리오의 하나로 비트코인 편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자산 시장의 새로운 강자, 스마트 웨일은 꾸준히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어요. 미국 정부에 대항하지 않으면서 말이죠. 소리 없이 강한 자가 진짜 강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