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 이준행 대표가 “최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상승에 따른 미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으로 비트코인은 (일시적 부침을 겪겠지만) 강력한 가격 상승 모멘텀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거시경제, ‘런어웨이 인플레이션’ 도래할 것
지난 1일 그는 고팍스 블로그를 통해 “시장금리 상승과 BTC 가격 시나리오”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거시경제의 미래에 대해 “시장금리가 상승하지만 통화확장을 통해 기준금리는 계속 제로 수준을 유지할 확률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실제로 호주는 3년 국채 이율을 YCC(국채 수익률을 기준금리저럼 인위적으로 범위를 정해 관리하는 것)를 통해서 인위적으로 낮추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악화를 무시하고 통화를 찍는 이러한 현상을 “런어웨이 인플래이션(Runaway inflation)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통화가치가 떨어져 시민들의 구매력이 떨어진다. 일종의 역진세”라고 덧붙였다.
그는 런어웨이 인플레이션이 “위정자들 입장에서는 긴축으로 경기침체나 대공황이 오는 것보다는 받아들이기 편한 선택지이기에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나리오”라며 “인플레이션 환경이 도래한다고 믿는 쪽”이라고 말했다.
◆ 비트코인, 금보다 나은 대안으로 각광받을 것
이 대표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또한 가중되면서 일시적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하방압력이 작용하게 된다. 비트코인도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어떻게 하면 나의 부를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결국 경제주체 모두가 나의 부를 지킬 수 있는 새로운 안전자산을 매우 적극적으로 찾는 국면이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과거에는 금이 거의 유일한 피난처였으나 최근 1조 달러에 육박하는 안정성을 갖게 된 비트코인이 금보다 더 나은 대안으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대표는 “비트코인이 금과의 안전자산 경쟁에서 이기게 된다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은 비트코인이라는 블랙홀을 중심으로 빨려들어오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세상 모든 자산들의 가격 발견이 비트코인 중심으로 이뤄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런어웨이 인플레이션 현실화의 의미
이 대표는 런어웨이 인플레이션이 정말로 현실이 되면 “비트코인이 정말 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지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금을 제압하게 되는 것이 의미하는 변화” 세 가지를 설명했다.
첫째, 달러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이 금을 제압하면 “달러화에 대한 담보물 구성이 현행 100% 미 국채에서 비중의 일부가 비트코인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둘째, 경제 활동의 게임의 룰이 바뀌는 것이다. 2010년대에는 국채가 마구 발행되면서 시장논리보다는 정치논리에 따라 자원이 배분됐다. 국채가 아닌 희소성을 가진 비트코인이 일정 부분이라도 돈의 가치를 앵커링하는 금융 체제에서는 더이상 그러한 패러다임이 온전히 지속될 수 없다.
셋째, 세대교체를 뜻한다. 비트코인에 투자한 디지털 세대들, 한국에서는 부동산을 보유하지 못한 젊은 세대들에게 경제적인 주도권이 많이 넘어올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을 기축으로 한 디지털 경제를 창조하는 새로운 경제에게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