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3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간 잠잠했던 국채금리 상승세가 재개되면서 주식 투자자들의 심리는 다시 위축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1.43포인트(0.39%) 내린 3만1270.09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0.57포인트(1.31%) 하락한 3819.72로 집계됐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61.04포인트(2.70%) 내린 1만2997.75에 마감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장중 오름세를 보이며 다시 한번 시장을 불안하게 했다. 전날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완화적인 통화정책 유지 방침을 확인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미국의 경기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가 이 같은 금리 움직임에 반영됐다.
새러소타의 윌 지스도프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금리 상승 속도가 다소 우려스럽다”라면서 “시장은 여전히 이것을 소화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판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7일 평균 접종 건수는 일 180만 건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5000만 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백신을 접종했으며 이는 전체 인구의 15.3%에 달한다. 최근 7일간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하루 6만5468명으로 2주 전보다 19% 줄었다.
프린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라면서 “우리는 그저 그것의 타이밍을 몰랐는데 그것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들이 올해 하반기나 내년에 나타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보고서에서 연준이 주목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연말 2.5%까지 오를 수 있으며 이 경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기술주는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테슬라는 4.84% 내렸으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2.45%, 2.70% 하락했다.
경기 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2월 민간 고용은 11만7000건 증가에 그쳤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3으로 전문가 기대치 58.7을 밑돌았다. PMI는 50 이상일 때 경기 확장, 미만일 때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트레이드 파이낸셜의 마이크 로웬거트 투자 전략 부문 상무이사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보고서는 우리가 여전히 팬데믹과 싸우고 있다는 것을 상기했다”라면서 “우리는 꽤 단기에 백신 접종이 광범위해질 것이라는 약속과 의회에서 진전되고 있는 부양책, 연준의 초 완화적 기조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카지노 운영업체인 라스베이거스 샌즈 코프의 주가는 아폴로에 라스베이거스 자산을 62억5000만 달러에 매각한다는 발표로 1.57% 상승했다.
배송업체 페덱스의 주가는 20억 달러를 들여 204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발표에도 0.44% 내렸다.
전날 70% 이상 급등했던 로켓 컴퍼니스의 주가는 32.70% 급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는 전날보다 9.92% 오른 26.4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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