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4일(현지시간)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노동시장이 지금 보다 훨씬 더 개선될 때까지 현재 연준의 완화된 통화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날 월 스트리트 저널 고용 서밋 행사에서의 인터뷰를 통해 “오늘 우리는 최대 고용과 인플레이션 평균 2%라는 목표에서 여전히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파월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일시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연준은 일시적 인플레이션 상승에 인내심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의 인터뷰는 경제 전망 개선으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경기 회복 지원을 위한 연준의 저금리 유지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 금리는 지난해 7월 이후 처음 3%를 돌파했다.
파월의 이날 발언은 3월 16일과 17일 열리는 연준의 다음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마지막 공식 석상 코멘트다. 그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연준이 초저금리와 대규모 자산매입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연준의 목표 달성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되는 시점에 대한 보다 구체적 언급은 거부했다.
최근의 국채 수익률 상승과 관련, 파월은 수익률 상승은 “주목할 만한 것이며 내 시선을 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목표 달성을 위협하는 무질서한 시장 상황 내지 지속적인 금융 여건 조이기(tightening)가 나타나면 우려하게 될 것”이라며 연준은 단일 지표 보다는 “폭넓은 범위의 금융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보급의 진전과 수조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부양책을 근거로 경제를 예측하는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지난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 많은 시장 참여자들도 일단 경제 활동이 전면 재개될 경우 방대한 재정지출이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인 2% 위로 밀어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과거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를 넘어서면 통화긴축정책을 유발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준 관리들은 10년 이상 낮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됐음을 감안해 인플레이션이 2%를 넘어서더라도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파월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노동시장이 올해 연준의 최대 고용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