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 파월 의장 코멘트에도 채권수익률 급등 # 디지털 자산 선방 # 톱10 중 XRP만 상승 # 비트코인 매도압력 약화 신호
4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시장은 주요 종목을 중심으로 오전에 비해 하락세가 강해지며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저금리 정책 기조 발언에도 불구하고 채권수익률이 급등, 금융시장 전반이 크게 흔들렸다. 디지털 자산 시장은 충격파를 비교적 잘 흡수하는 모습이었다.
톱10 종목 중 9개가 하락했고, 톱100 중 75개에 하락을 의미하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 톱10 중 XRP만 상승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4만8143.18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5.03% 하락했다.
이더리움 4.02%, 카르다노 9.18%, 바이낸스코인 6.00%, 폴카닷 5.57%, 라이트코인 4.51% 하락했고, XRP는 6.81% 가격이 올랐다.
이 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1조4715억달러, 비트코인의 비중은 60.7%를 기록했다.
자료: 코인마켓캡 (뉴욕시간 3월4일 오후 4시 기준)
# 파월 의장 코멘트 무색, 채권수익률 급등…디지털 자산 선방
파월 의장은 “인플레 상승은 일시적일 것이며 목표 달성시까지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를 확인하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55%로 껑충 뛰어 올랐다. 다우와 S&P 지수는 1% 이상 하락하고, 나스닥 지수는 연초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디지털 자산 시장은 오전에 비해 낙폭이 커지기는 했지만, 기존 금융시장 대비 체감 낙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3월물은 3140달러 하락한 4만7760달러, 4월물은 3200달러 내린 4만8320달러, 5월물은 3265달러 하락해 4만8790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선물 가격은 3월물이 57.00달러 내린 1531.50달러, 4월물은 64.25달러 하락해 1553.00달러, 5월물은 81.50달러 내려 1560.00달러를 기록했다.
# 비트코인 매도압력 약화 신호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장중 주요 종목의 낙폭이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4만800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거래량은 530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더리움은 1500달러 초반까지 후퇴했으며, 카르다노가 큰폭으로 하락해 시가총액 순위 4위로 내려갔다.
크립토글로브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최근 몇 주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이 가격 상승의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뷰베이스(ViewBase) 자료에 따르면, 최근 30일 동안 5만1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코인베이스에서 빠져나가는 등 주요 거래소의 비트코인 순 유출량이 4만7507개로 집계됐다.
거래소에서 빠져나가는 대량의 비트코인은 투자자들이 당분간 자금을 보유할 계획을 보여주는 반면, 거래소로 들어오는 비트코인은 조만간 자산을 매도하거나 다른 종목과 교환하려는 의도로 이해할 수 있다.
크립토글로브는 이에 따라 최근 거래소들의 비트코인 보유 물량 감소세는 비트코인에 대한 매도 압력이 낮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XRP가 비트코인 등 주요 종목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투데이는 XRP의 상승세가 전날 리플의 경영진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기한 소송을 기각해 달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법원에 제출했다는 소식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또한 유투데이는 리플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면서 본사를 옮길 의사가 없음을 시시한 것도 XRP의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1.11% , 나스닥은 2.11%, S&P500은 1.3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