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높은 분한테 반말을. 수사적 표현이니 용서를. 제롬 파월 의장은 시장이 원하는 말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나스닥 2% 급락
국채 10년 수익률 1년래 최고로 급등
달러 강세
금 1% 하락
그리고 비트코인 5% 하락. 낙폭이 제일 큰 것은 비트코인인데 선방했다는 평이에요. 워낙 변동성이 크니까. 이정도쯤이야… 디지털 자산의 장점이면서 단점입니다.
# 파월 “인내하겠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코멘트는 새로울 것이 없었습니다. 일시적인 인플레 상승에 인내심을 발휘하겠다고 했어요. 상투적인 표현입니다.
채권 수익률 상승에 대해서도 “주목할 만하고, 내 시선을 끌었다. 금융 여건이 타이트해지면 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틀전 연준 이사가 한 말과 같아요.
연준이 리밸런싱 할 시간을 주지 않으려는 걸까요?
# 고용지표에 빨간불?
한 가지 시나리오는 금요일 발표될 고용지표가 생각보다 나쁜 것입니다. 파월 의장이 완전 고용 회복까지는 많이 남았다고 했거든요.
2월 일자리 예상치는 19만5000 개에요. 1월에는 4만9000 개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습니다. 숫자가 나쁘게 나온다면 “아, 이래서 파월 의장이 인내하고, 고용 회복을 강조했구나”하고 오히려 반등이 올 수도 있겠죠.
약간 겁나는 것은 고용 지표가 더 좋게 나오는 건데요. 파월 의장의 메시지가 완전히 다르게 읽힐 겁니다. 금리는 더 빠르게 오르고, 연준이 겉으로 하는 말과 달리 생각을 바꿨다고 믿을 겁니다.
파월 의장은 16, 17일 월례 정책 회의까지 대외적인 코멘트를 하지 않는 침묵 모드에 들어갑니다. 답답하지만 참는 수 밖에요.
# “디지털 자산 시장 선방했다”
연준은 인플레 압력과 고용을 다 잡아야 합니다. 힘든 일이죠. 일자리가 늘어나면 수요 증가에 의한 물가 상승을 자극하거든요. 그렇다고 1000만 개나 없어진 일자리를 방치해요?
물가를 어느 정도 용인할 수 밖에요. “인내”가 필요합니다. 연준이 투자자금의 대이동, 즉 머니 무브를 완전히 제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자꾸 질서 질서를 외치는 겁니다.
질서 있게, 안전한 곳으로, 천천히, 소리 없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꾸준히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누군가 고요를 축적합니다.